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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대선 패배 인정 "평화로운 정권 이양 도울 것"

"선거 결과 받아들이는 것이 민주주의 원칙... 트럼프 승리 축하"

등록|2024.11.07 09:10 수정|2024.11.07 09:10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대선 패배 승복 연설을 중계하는 CNN 방송 ⓒ CNN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우리는 선거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라며 패배를 인정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 해리스 부통령은 6일(현지시각) 오후 모교인 워싱턴DC 하워드대에서 지지자들 앞에 나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한 결과에 공개적으로 승복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오늘 오전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대화했고, 그의 승리를 축하했다"라며 "우리는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이 지금 여러 감정을 느끼고 경험하고 있는 것을 이해한다"라며 "우리가 원했던 결과가 아니며 우리가 목표로 하고 싸워온 결과가 아니다"라며 패배를 아쉬워했다.

다만 "미국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은 선거에서 졌을 때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이 원칙은 민주주의를 군주제나 폭정과 구별 짓게 하고, 대중의 신뢰를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존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대선에서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지지자들의 의회 폭동을 선동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싸움 포기하지 않을 것"... 대권 재도전 시사

해리스 부통령은 "모든 사람을 위한 자유와 기회, 공정, 존엄을 위한 싸움, 이 나라의 이상들을 위한 싸움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여성이 자신의 몸에 대한 결정을 내릴 자유가 있고, 학교와 거리를 총기 폭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싸움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 패배했으나 정계 은퇴를 하지 않고 다시 기회를 노리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 부통령 후보였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에게 감사를 전하며 "107일간의 캠페인 동안 우리가 보여준 레이스가 자랑스럽다"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 연설을 보는 젊은이들에게 말한다"라면서 "슬프고 실망하겠지만, 우리는 괜찮을 것"이라고 다독였다.

이어 "싸워서 이겨야 하지만, 때로는 싸움이 오래 걸릴 수도 있다"라며 "중요한 것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려는 노력을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투표소, 법정, 광장에서 이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며 "자유를 위한 싸움은 힘든 일이지만, 우리는 힘든 일을 좋아한다"라고 독려했다.

또한 '어두워야 별을 볼 수 있다'는 속담을 언급하며 "많은 사람이 우리가 어둠의 시대로 접어든다고 느끼지만, 그렇다면 우리가 찬란한 수십억 개의 별빛으로 하늘을 채우자"라고 밝혔다.

비욘세의 노래 '프리덤'에 맞춰 연단에 올랐던 해리스 부통령은 연설을 마친 뒤 남편 더그 엠호프와 팔짱을 끼고 무대 뒤편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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