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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영부인 조언이 국정 농단? 국어사전 다시 정리해야"

윤 대통령, 대국민 담화·기자회견에서 사과하면서도 "저와 아내 악마화"

등록|2024.11.07 11:26 수정|2024.11.07 11:26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 사과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에게 사과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허리를 숙여 사과를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대통령은 변명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말했습니다.

모두 발언에서 사과를 한 윤 대통령은 기자가 "사과하게 된 배경"을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사과 이유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라며 "국민을 존경해서 사과했다"고 말했습니다.

생중계를 시청하는 누리꾼들은 "사과 이유를 물었는데 왜 제대로 답변을 하지 않느냐" 라며 윤 대통령이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다고 반발했습니다.

명태균과의 통화, 여론조사 조작, 공천개입 의혹은?

윤 대통령은 가장 관심 있었던 명태균씨와의 통화를 묻는 질문에는 "당선 후 명태균씨로부터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면서도 "선거 초기 도움에 수고했다는 얘기만 나눴다"고 해명했습니다. 또한, 윤 대통령은 "명태균과 부적절한 일을 하거나 감출 것도 없다"라고 반박했습니다.

김건희 여사와 명씨가 주고받은 전화와 문자에 대해선 "당선 후 아내가 명태균씨와 몇 차례 일상적 문자만 주고받았다"며 공천 개입과 국정농단 의혹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여론조사 조작 의혹에 관해서는 "명태균씨에게 여론조사를 해달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여론조사가 잘 나와서 조작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대통령 비서실에 대통령 지지율 여론조사를 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정책에 관한 여론조사를 했을 뿐이다. 그동안 대통령 지지율 여론조사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에 그쳤다"라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명씨와의 통화에 대해 "(명씨가) 서운할 것 같아서 오랜만에 전화를 받았다"면서 "고생했다고 한 마디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재보궐 공관위원장이 누구인지 잘 몰랐다'라며 "공천에 왈가왈부 안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당 중진 의원들이 (공천에 관해) 이야기 했지만 원리원칙대로 하라고 했지, 누구에게 공천을 주라고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의 조언이 국정 농단? 국어 사전 다시 정리"

▲ 명태균씨와 김건희 여사 ⓒ 명태균 페북/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이나 활동 중단 요구에 대해 입장을 묻는 질문에 윤 대통령의 첫마디는 "대통령 부인은 대통령과 함께 선거도 치르고 대통령을 도와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어 "(대통령 부인은) 공직자는 아니지만 , 대통령이 회의 때 참모에게 야단을 치면 '당신 좀 부드럽게 해'라는 걸 국정 관여라고는 할 수 없다"면서 "과거 역대 대통령 부인들도 대통령에게 해야 하는 말을 면전에서 하지 못할 경우 (대통령 부인을 통해) 우회적으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을 도와서 선거도 잘 치르고 국정도 (대통령이) 욕 안 먹게 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일들을 국정 농단이라고 한다면 국어사전을 다시 정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검찰총장 시절부터 저와 아내(김건희 여사)를 타깃으로 많이 악마화시켰다"면서도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린 것은 무조건 잘못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 라인 의혹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 아내로서 (대통령에게 하는) 조언을 가리켜 마치 국정농단화 시키는 것은 정치 문화적으로 맞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생중계를 시청하는 누리꾼들은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 부부에 관한 각종 의혹을 해소하고자 했지만 진심 어린 사과나 해명 없이 변명만 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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