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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북한 관여에 따라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배제 안 해"

"북한이라는 변수... 방어무기부터 우선적으로 고려"

등록|2024.11.07 12:28 수정|2024.11.07 12:28

답변하는 윤석열 대통령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에 대해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북한군의 관여 정도에 따라 단계별로 지원 방식을 바꿔나갈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어려울 때 국제사회의 도움을 많이 받아서 우리도 외국의 불법적 침략으로 어려움을 겪는 나라를 도와주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대외정책 기조, 국제주의, 평화주의, 인도주의라는 측면에서 보더라도 (우크라이나를) 도와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그런 차원에서 저희는 인도주의와 경제적 지원 위주로 했다"면서 "그런데 이제 북한이라는 변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당당하게 북한이란 걸 내세우며 하는 게 아니고, 위장해서 들어가는 용병이기 때문에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우리 안보를 치명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민감한 군사기술이 이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우리는 유엔평화유지군(PKO)이나 이라크전 등 실제 전장을 경험했지만, 북한은 한 번도 (실전 경험을) 못 했는데 이게 최초의 경험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서 (북한군이) 현대전 경험을 쌓으면 우리 안보에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종전 같은 인도주의, 평화주의 관점에서 이제는 북한군의 관여 정도에 따라서 단계별로 지원 방식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무기 지원을 한다면 방어무기부터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와 통화... 북한 위협 언급하자 '믿기지 않는다'고"

한편, 윤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한다고 해도 "한·미·일 삼각 협력은 잘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께 트럼프 당선인과 12분가량 통화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트럼프 당선인이) 먼저 이야기를 했다"면서 "(북한이) 오물 쓰레기 풍선 7천 번 보낸 것과 지피에스(GPS) 교란,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IRBM(중거리탄도미사일) 등을 마구잡이로 쏜다고 하자, (트럼프 당선인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유세에서 수입관세 부과 등 보호무역 강화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해선 "우리 피해와 국민 경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나라라서 수출로 돈을 벌어야 한다"며 "그런 리스크들은 바이든 정부 때와 똑같다고 할 순 없다"고 말했다. 이어 "10~20% 보편관세를 (적용) 하면 어느 나라나 미국 기업과의 경쟁은 떨어지는 것"이라며 "중국에 슈퍼 관세를 물리게 되면 중국 경제도 어려워질 것이고 우리 기업도 중국과의 경쟁을 위해 고가로 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관세 60% 하면 우리도 물건이 잘 안 팔려서 간접적 효과가 더 큰 문제"라며 "협상해서 돈을 더 내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2차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실제 트럼프 당선인을 직접 만나봐야 하고, 실제 정책을 구체적으로 수립해 밀어붙이는 참모들과 (미국) 정책 우선순위에 먼저 대응해야 해서 정부가 바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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