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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의 애플, 고공농성 노동자들의 비애 모른다 할텐가"

금속노조, 애플코리아 본사 앞에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 문제 실사 촉구해

등록|2024.11.07 13:39 수정|2024.11.07 13:39

▲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7일 오전 서울특별시 강남구에 위치한 아셈타워 앞에서 ‘애플 국제인권지침 이행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 임석규


LG디스플레이를 통해 LCD 편광필름을 납품 받아온 애플코리아에 필름을 제조하다가 해고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들이 찾아왔다.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7일 오전 11시 서울특별시 강남구에 위치한 아셈타워 앞에서 '애플 국제인권지침 이행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원청 닛토덴코의 인권침해 문제에 대한 실사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 측은 "애플이 제조하는 아이폰에는 300일 넘게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고공농성 중인 해고 노동자들의 설움이 녹아있다"고 주장하며, "공급망의 최정점에서 협력업체의 생산과 채용에 영향력을 행사해 온 애플은 OECD 다국적기업 기업책임경영 가이드라인을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이상섭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 화재 직후 원청 닛토덴코가 저질렀던 일들을 폭로하며, 공급망 최상위에 위치한 애플에게 실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 임석규


취지 발언에 나선 이상섭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다국적기업을 내세우는 닛토덴코는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이 불타자, 보험금을 챙기고 쌍둥이 공장인 한국니토옵티칼 공장으로 물품들을 이전하면서도 노동자들을 내버리고 조합원들을 상대로 가처분·단수 및 단전·손해배상 청구 등 행위를 저질렀다"고 상황을 소개했다.

이어 "노동3권 및 노동인권을 존중한다는 협력업체 행동 수칙을 규정한 애플은 닛토덴코의 반노동·반인권·비윤리 행위에 책임을 지기 위해 인권침해 행위에 대한 공급망 실사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최현환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장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에서 일어난 반노동·반인권 행태에 그간 침묵으로 일관하던 애플을 비판하며, OECD 다국적기업 기업책임경영 가이드라인 등을 반영한 협력업체 행동 수칙을 준수하라고 호소했다. ⓒ 임석규


최현환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장도 "애플은 겉으로는 ESG 경영 및 인권 존중을 말하지만, 300일 넘도록 불타버린 공장 위에서 농성을 힘겹게 이어가는 두 여성 노동자의 목소리를 외면한 기만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또한 "2년 넘도록 닛토덴코는 노동자들을 향한 부동산 강제경매·통장압류 등 살인적·폭력적인 만행을 저지를 때에도 애플은 침묵했다"면서, "공급망 내 노동 탄압과 인권침해에 애플은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협력업체 행동 수칙을 준수하라"고 호소했다.

▲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소속 김동현 변호사는 기업의 인권 존중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적극적인 해결 방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 임석규


연대발언에 나선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소속 김동현 변호사 역시 "애플이 문제를 방관한다면, 스스로 수립한 내부 공급망 정책에도 반하고 나아가 기업의 인권 존중 책임에 대한 국제 인권 규범을 위반한 셈"이라고 언급하며, "기업의 인권 존중 책임을 다하기 위하여 하루빨리 적극적인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의 설명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022년 초 한국옵티칼하이테크에 담당자를 파견해 생산능력을 점검하면서 신규 채용을 요구했으며, 구미에 있는 공장에 화재가 발생한 이후에도 '닛토덴코(한국옵티칼하이테크·한국니토옵티칼)-LG디스플레이-애플'로 이뤄진 납품 체계를 재구축하고 정비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지목받고 있다.

▲ 기자회견 직후 노조 측은 애플코리아에게 공급망 인권실사 및 이해관계자와의 실효성 있는 대화를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했다. ⓒ 임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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