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불나면 살 수 있을까... 거제 주요시장 '위험 포착'

소방관리 부실 현장 확인해보니... 녹슨 소화기, 대피 통로엔 적치물-흡연공간까지

등록|2024.11.07 15:49 수정|2024.11.07 17:11

▲ 거제 고현시장 통로 적치물@서동인 기자 ⓒ 거제신문


경남 거제시 주요 전통시장인 고현시장, 옥포국제시장, 옥수시장의 소방 관리 상태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며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고현시장] 대피 통로에 물건 쌓여 있어... 누전 위험도 포착

고현시장 2층에 위치한 일부 점포의 계단 비상구와 1층 주요 대피 통로에는 냉장고나 상인들의 물건이 쌓여 있어, 화재 발생 시 시민들이 신속하게 대피할 수 없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이는 소방기본법 제17조(피난 방해 행위의 금지)를 위반한 행위로 화재 발생 시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시장 내 전기 설비도 노후화된 상태다. 비가 올 때 누전 위험이 높은 전선들이 일부 발견됐다. 이는 화재 발생의 잠재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전기 화재가 일어날 경우 빠른 확산이 예상되는 구조로 돼 있어 전기 설비 보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고현시장 상가 2층 전깃줄 노출 상태@서동인 기자 ⓒ 거제신문


시장 내 소화전도 문제로 지적됐다. 일부 소화전은 힘을 주고 열어야 열리는 등 정기적인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지 의심이 들기도 했다. 심지어 소화전 앞에 매대 점포를 막아놓고 운영해 열 수 없는 상태인 곳도 확인됐다.

시장 2층에서 운영하는 한 점포는 옥상으로 이어진 계단에 비공식 흡연 구역을 마련해 놓은 것도 확인됐다. 흡연으로 인한 화재 발생 가능성은 화재 예방 차원에서 철저히 관리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해당 구역에서는 여전히 흡연이 이뤄지고 있어 추가적인 위험 요소로 지목된다.

연면적 7724.9㎡에 달하는 고현종합시장 공영주차장은 법적으로 소방안전관리자를 선임해야 하는 시설이다.

▲ 고현시장 2층으로 향하는 계단에 적치물이 있어 화재시 대피가 어려운 상황이다@서동인 기자 ⓒ 거제신문


▲ 고현시장 2층 한 상가에서 발견된 통로 흡연 실태 적발@서동인 기자 ⓒ 거제신문


거제소방서 관계자는 "고현종합시장 공영주차장에는 법적으로 소방안전관리자가 선임돼 있지만, 소방안전관리자의 부재 또는 관리 소홀은 화재 발생 시 인명과 재산 피해를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법에 따라 연 2회 실시하는 자체점검을 보고받고 있고 소방서에서도 점검을 하고 있다. 공공시설에서의 소방 관리가 미흡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책임자는 과태료 부과나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며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철저한 재점검과 즉각적인 개선 조치가 필요하며, 관리 주체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옥포국제시장·옥수시장] 소화기 일부 녹이 슬어 노후화

▲ 옥포국제시장 중앙통로에 있는 소화기 상태@서동인 기자 ⓒ 거제신문

▲ 옥포국제시장 소화전에 들어있는 낡은 소화도구@서동인 기자 ⓒ 거제신문


옥포국제시장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화장실 인근 통로에는 물품들이 적치돼 있어 화재 시 대피로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한 시장 방문객은 "이런 위험한 상태로 방치된 줄 몰랐다. 안전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옥수시장에서도 통로에 설치된 소화기 일부도 녹이 슬어 노후화된 상태임이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상인 이 모 씨는 "이 상태로는 화재가 났을 때 사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며 소방 관리의 개선을 촉구했다.

공공시설의 소방 관리 미흡이 시민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이에 따라 거제 주요 시장들에 대한 전면적인 재점검과 즉각적인 개선 조치가 요구된다.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관리 주체의 철저한 대응과 관계 당국의 엄격한 감독이 절실한 시점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거제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