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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기자회견에 한동훈 침묵, 추경호 "진솔하고 소탈"

친윤계, 대통령 엄호하며 민주당 겨냥 "정쟁 중단" 요구... 친한계는 난감

등록|2024.11.07 15:33 수정|2024.11.07 15:34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 남소연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친윤석열계가 7일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 대해 '진솔하고 소탈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반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여러 국정 현안에 대해 진솔하고 소탈하게 말씀하셨다"라며 "국민께 걱정을 끼쳐드린 데 대해 모든 게 본인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며 겸허히 사과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국민 여러분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 쇄신과 당정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라며 "인적 쇄신도 적절한 시점에 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여러가지 논란과 의혹에 대해 진솔한 태도로 설명을 주셨다고 평가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추 원내대표는 야권을 향해 "오늘 대통령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을 계기로 우리 국회도 정쟁을 중단하고, 시급한 민생을 보살피고 외교·안보 현안을 챙기는 본연의 일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대통령 가족을 감찰하는 특별감찰관에 대해 윤 대통령이 여야가 국회에서 추천하면 임명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추 원내대표는 "당내 의원들의 뜻을 모아가면서 (추천 시기 등을) 결정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오늘 대통령 담화는 다양한 정치 현안과 국정 전반 이슈에 대한 진솔한 생각을 들을 수 있었던 의미 있는 회견이었다"라며 "국정의 미흡함이나 논란에 대해서는 겸허히 사과하셨고, 충분한 현장 답변을 통해 많은 의구심이 해소됐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도 이제 그만 정쟁을 멈추고 민생을 중심에 둔 책임 있는 협치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라며 "산적한 민생 과제에 대한 민주당의 초당적 협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관련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 남소연


요구 받아들여지지 않은 한동훈의 침묵

반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침묵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고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친한동훈계 의원들도 윤 대통령의 이날 기자회견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와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앞두고 윤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와 대통령실 전면 개편과 개각 등 인적 쇄신, 김건희 여사의 즉각적인 대외 활동 중단과 특별감찰관 임명을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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