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국민담화에 분노한 청년들 "국민 기만말고 내려오라"
[현장] 10개 청년단체 모인 '윤석열OUT청년학생공동행동' 긴급 기자회견
▲ "이게 사과냐!"윤석열OUT청년학생공동행동(2030정치공동체 청년하다, 대학생겨레하나, 진보대학생넷, 청년진보당, 평화나비네트워크, 한국청년연대, 행동하는경기대학생연대, 행동하는인하인권연대, 진보당 청소년특별위원회, 경북대학교 인권모임) 주최로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이게 사과냐! 청년학생 긴급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7일 대국민담화는 국정농단 의혹과 국민적 분노를 해소하기는 커녕 부정과 책임 회피로 일관했다"며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 이정민
"이게 대통령이 국민께 내놓는 대국민 담화이며 사과입니까? 국민은 김건희 여사가 얼마나 순진한지, 밤새워 대통령 대신 문자 답장을 했는지 궁금하지 않습니다. 정말로 국민이 바란 것은 국정운영에 자격 없는 자가 관여했는지, 공천개입 음성파일에 대해 왜 대통령이 아니라 명태균이 대신 사과를 하는지에 대한 대답이었습니다." - 홍희진 청년진보당 대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 분노한 청년들이 "이건 사과가 아니라 변명"이라며 "퇴진하라"라는 말과 함께 대통령실 앞으로 모였다.
공동행동의 박태훈 집행팀장은 기자회견 시작 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잘 마치겠다'라는 식의 발언과 김건희 여사 의혹을 두고 '국정농단화', '악마화'라고 표현한 발언을 보고 기자회견을 끝까지 볼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 빠르게 긴급 현장을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정쟁 말자고? 정쟁화한 건 대통령 본인"
▲ "이게 사과냐!"윤석열OUT청년학생공동행동(2030정치공동체 청년하다, 대학생겨레하나, 진보대학생넷, 청년진보당, 평화나비네트워크, 한국청년연대, 행동하는경기대학생연대, 행동하는인하인권연대, 진보당 청소년특별위원회, 경북대학교 인권모임) 주최로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이게 사과냐! 청년학생 긴급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7일 대국민담화는 국정농단 의혹과 국민적 분노를 해소하기는 커녕 부정과 책임 회피로 일관했다"며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 이정민
오후 3시가 되자 '이건 사과가 아니다. 윤석열은 퇴진하라!'라는 문구와 '사과문을 올바르게 적는 방법'이라는 내용이 담긴 손팻말을 든 청년 10여 명이 대통령실 앞에 모였다.
발언자로 나선 홍희진 청년진보당 대표는 오늘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을 두고 "김 여사에 대한 연민과 애처로움만 호소하는 자리였다"라고 평가했다. 홍 대표는 "심지어 '김건희 특별법은 반헌법적 발상'이라며 그에 찬성하는 국민을 비난하기까지 했다"라면서 "윤 대통령은 '특검으로 정쟁하지 말라'고 했지만, 국회를 통과한 법안들을 줄줄이 거부하며 정쟁화한 것은 바로 대통령 본인"이라고 비판했다.
강새봄 진보대학생넷 전국대표도 "오늘 담화로 민주주의와 국민의 안전과 행복, 미래를 책임질 국가는 우리에게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확인했다"며 "국가원수도, 국가를 바로잡을 정치도 없는 지금이야말로 위급한 국가비상사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범죄를 시인하고 국정을 쇄신하겠다'라고 정 말을 못 하겠다면 '도저히 대통령 자격이 안 되는 것 같다'고, '자리에서 내려오겠다'고 실토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김 여사를 비롯한 측근과 국정을 농단하며 민주주의를 우롱하고 국민을 기만한 것에 대해 사죄해야 했고, 그 어떤 국정운영도 사실은 책임질 능력이 없다고 솔직히 인정했어야 한다. 더 이상 국민들을 위험과 위기에 빠트리지 않도록 위험한 전쟁 동맹을 멈추고 평화를 지향하며 지속 가능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국정 기조를 전면 전환하겠다고 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장지원 평화나비 중앙집행부는 "윤 대통령은 국민이 분노하는 이유와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미래를 위한 일이니 국민이 마음을 모아달라', '소모적 갈등은 시간 낭비다'라는 말로 일축했다"며 "특히 오늘 대국민담화에서 과거사 문제에 대한 책임은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정권을 정당화하는 동안 지난달 5일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강제동원 피해자 김성주 할머니께서 별세했다. 소녀상에 대한 테러는 챌린지화 되어 가고, 해외에 있는 소녀상들도 계속해서 철거 압박을 받고 있다"라며 "윤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라는 이름으로 또다시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내려오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도현 진보당 청소년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다음 주 목요일이면 수능이다. 전국의 수험생들이 오늘도 머리를 싸매고 이 입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 윤 대통령의 말에 아주 기가 막혔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당선인 때) 고3 입시생 이상으로 바빴다'니, 그게 지금 대통령으로서 할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김 위원장은 "(청소년들을) 입시경쟁에 몰아넣은 상황에 대해 미안하고 바로 세우겠다는 말은 못 할지언정 자신도 바쁘다면서 우는소리를 하다니 참으로 무책임한 대통령"이라고 했다. 또 ▲ 학생인권조례 폐지 ▲ 고교 무상교육 예산 99% 삭감 ▲ 각 학교 도서관에서 퇴출 당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 한국학력평가원의 역사 왜곡 교과서 검정 통과 등을 언급하고 "모두 윤 정권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지적했다.
▲ "이게 사과냐!"윤석열OUT청년학생공동행동(2030정치공동체 청년하다, 대학생겨레하나, 진보대학생넷, 청년진보당, 평화나비네트워크, 한국청년연대, 행동하는경기대학생연대, 행동하는인하인권연대, 진보당 청소년특별위원회, 경북대학교 인권모임) 주최로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이게 사과냐! 청년학생 긴급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7일 대국민담화는 국정농단 의혹과 국민적 분노를 해소하기는 커녕 부정과 책임 회피로 일관했다"며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문'을 첨삭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이정민
▲ "이게 사과냐!"윤석열OUT청년학생공동행동(2030정치공동체 청년하다, 대학생겨레하나, 진보대학생넷, 청년진보당, 평화나비네트워크, 한국청년연대, 행동하는경기대학생연대, 행동하는인하인권연대, 진보당 청소년특별위원회, 경북대학교 인권모임) 주최로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이게 사과냐! 청년학생 긴급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7일 대국민담화는 국정농단 의혹과 국민적 분노를 해소하기는 커녕 부정과 책임 회피로 일관했다"며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 이정민
기자회견 이후엔 '대국민 담화문 첨삭'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발언자들은 빨간 펜을 들고 윤 대통령이 이날 발표한 담화문 내용 일부를 수정했다. '담화문'은 '변명문'이라고, '민생을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라는 대목은 '나를 위해'라고, '제 주변의 일로'는 '제 일로'라고,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겠다'는 '퇴진하겠다'라고 고쳤다.
지난 9월 29일 발족한 공동행동은 현재 10개 단체(2030정치공동체 청년하다, 경북대학교 인권모임, 대학생겨레하나, 진보대학생넷, 진보당 청소년특별위원회, 청년진보당, 평화나비네트워크, 한국청년연대, 행동하는경기대학생연대, 행동하는인하인권연대)가 참여하고 있다.
공동행동은 오는 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청계광장 일대에서 '퇴진 총궐기 청년학생대회'를 연다. 이들은 같은 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주최하는 1차 윤석열 정권 퇴진총궐기에 합류하고, 오후 5시 30분부터 서울 종로구 이순신 장군 동상 앞 윤석열 정권 퇴진 촛불행진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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