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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윤석열의 '대국민 훈시', 마지막 기회 걷어차 버려"

윤 대통령 대국민 기자회견 내용 맹비판... "부끄러운 대한민국 만든 책임 물어야"

등록|2024.11.07 17:37 수정|2024.11.07 18:01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9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도정열린회의에서 "대통령이 밝힌 역사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드러내지 않을 수 없다"라고 윤석열 대통령을 맹비판했다. ⓒ 경기도


"이제 더 기대할 게 없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7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기자회견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웠다"고 토로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SNS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문제를 인정하지도 않았고, 문제를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보이지 않았다"면서 "구체적 내용은 '말하기 어렵다'라며, 추상적 사과로 모면하려고만 했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이어 "최소한의 요구인 (김건희) 특검도 '헌법 위반'이라며 거부했다"면서 "적어도 경제는 자화자찬이 아니라 자기성찰을 했어야 한다. '경제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인식은 참담할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김동연 지사는 또 "진단이 잘못되니 처방도 틀릴 수밖에 없다. 대국민담화가 아닌 대국민 훈시나 다름없었다"면서 "국민 앞에 겸손해야 할 지도자가 맞는지 의심케 할 정도였다"고 성토했다.

김 지사는 "(윤석열) 대통령은 마지막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 버렸다"면서 "부끄러움은 국민이 아니라 대통령의 몫이어야 한다. 부끄러운 대한민국을 만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문 듣는 윤석열 대통령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내용 없는 윤 대통령의 사과 "모든 게 제 불찰"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 실패와 배우자 김건희 씨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부덕의 소치"라고 사과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몸이 부서져라 일을 해도", "쉬지 않고 달려왔다" 등의 말로 임기 절반을 지나는 시점까지 기울인 자신의 노력을 강조했지만, 의정 갈등 사태나 공천‧국정 개입 의혹을 사고 있는 김건희 씨 문제 등은 언급하지 않은 채 고개만 숙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담화 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사과 결심' 배경을 묻는 말에 "임기 반환점을 지난 시점에서 국민에게 감사와 존경의 입장을 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2027년 5월 9일 제 임기를 마치는 그날까지 모든 힘을 쏟아 일을 하겠다"고 말해, 대통령직 중도 하차는 없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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