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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고 결승골' 전북 현대, 전주성 분위기는 '글쎄'

[ACL2] 슬랑오르 제압한 전북, H조 선두 탈환 성공

등록|2024.11.08 09:55 수정|2024.11.08 09:55

▲ 전반 22분 선제 득점을 기록한 전북 현대 티아고 ⓒ 곽성호


티아고의 결승 골에 힘입어 5경기 연속 무승과 조 선두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지만, 경기가 열린 전주성 분위기는 씁쓸했다.

김두현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7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 (ACL2)' H조 4차전에서 말레이시아 슬랑오르 FC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3차전 패배를 설욕한 전북은 3승 1패 승점 9점을 기록, 조 단독 선두로 올라서며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8도의 쌀쌀한 온도와 매서운 가을바람이 경기장을 감쌌지만, 말레이시아에서 전주까지 먼 여정을 떠나온 슬랑오르 팬들의 기세는 상당했다.

▲ 경기 시작 전 기념 사진 촬영 진행 중인 슬랑오르 팬들 ⓒ 곽성호


답답했던 전북, 티아고의 '한방' 덕분에 안도

전북은 김정훈 골키퍼를 필두로 박창우, 구자룡, 김하준, 정우재가 수비를 이수빈, 보아텡, 권창훈, 김창훈, 이승우가 중원을 책임졌다. 최전방에는 티아고가 골문을 정조준했다.

분위기는 전북이 주도했다. 전반 11분 권창훈의 패스를 받은 이승우가 슈팅을 날렸지만, 빗나갔다. 이후 전반 16분에는 권창훈이 티아고를 향해 크로스를 올렸으나 상대 수비가 막아냈다. 분위기를 올린 전북은 결국 전반 20분, 티아고가 권창훈의 크로스를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 득점 이후 전북은 더욱 몰아쳤다. 전반 30분 이수빈의 패스를 받은 권창훈이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가 막았다. 슬랑오르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35분 올완이 슈팅을 기록했으나 김정훈이 완벽하게 쳐냈다. 이후 양팀은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어 내지 못했고, 전반전은 종료됐다.

▲ 후반 경합 중인 전북과 슬랑오르 선수단 ⓒ 곽성호


후반에도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풀어나간 전북은 후반 6분 이승우가 쇄도하던 권창훈에 패스를 넘겼고, 이를 바로 슈팅으로 마무리했으나 빗나갔다. 이후 슬랑오르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후반 15분 올완이 페르난데스에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오른발 슈팅을 기록했으나 골대를 맞고 밖으로 나갔다. 전북도 반격에 나섰다. 후반 26분 권창훈이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골키퍼가 손끝으로 막아냈다.

후반 37분에는 올완이 전북 수비를 벗겨내고,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김정훈이 막았다. 이후에도 슬랑오르는 후반 45분 로빙 패스를 통해 공격을 시도했지만, 오프사이드 반칙에 막혔다. 결국 경기는 전북이 슬랑오르의 반격을 제압했고, 1-0으로 승점 3점을 챙기는 데 성공했다.

쓸쓸했던 전주성 분위기, 팬들은 '아쉬움' 토로

▲ 후반 중반, 전북의 무기력한 경기력이 이어지자 팬들은 "정신차려 전북"을 외쳤다 ⓒ 곽성호


경기는 전북의 승리로 종료됐지만, 전주성 분위기는 쓸쓸했다. 최근 좋지 않은 분위기가 증명하듯, 현장을 찾은 팬은 3231명에 불과했다. 경기 내내 팬들의 탄식도 이어졌다. 전북은 경기 내내 볼을 점유하는 시간은 많았지만, 효과적인 공격을 진행하지 못했다.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는 제대로 약속된 패턴은 나오지 않았고, 90분간 유효 슈팅은 단 3개에 그쳤다.

역습 상황에서도 위협적인 모습을 연출하지 못하자, 결국 팬들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현장에 있던 팬들은 "닥치고 공격"과 "정신차려 전북"을 외쳤지만, 원하던 경기력 개선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급기야 후반 중반 들어서 무기력한 모습이 이어지자, 일부 팬들은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 감독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승리라고 본다. 이기는 게 우선이고 과정도 따라야 한다"라며 "팬 여러분께 많은 골로 기쁘게 해드리는 것도 필요하다. 선수들과 충족시켜 드리려 열심히 하고 있다. 저희에겐 발전하려는 동기부여도 된다. 준비를 더 잘해야 될 것 같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홈에서 승점 3점을 챙긴 전북은 2일 간의 짧은 휴식 후 오는 10일, 10위 대구와 강등권 탈출을 놓고 치열한 싸움을 펼친다.

▲ 경기 종료 후 팬들에 인사를 건네는 전북 선수단 ⓒ 곽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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