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국민 담화, 반성 없고 솔직하지 못했다"
대국민 사과·국정기조 전환 촉구... '김건희 특검법'도 추진 의지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들어서고 있다. ⓒ 유성호
"반성은 없고 국민 앞에 솔직하지 못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7일) 있었던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혹평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대국민 사과와 국정기조 전환을 촉구했다.
▲ 이재명 "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 담화, 반성 없고 솔직하지 못했다" ⓒ 유성호
이 대표는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어제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있었다"며 "자세히 들어보니 반성은 없고 국민 앞에 솔직하지 못했다. 뭘 사과했는지 모르겠다는 국민들 말씀이 많았다"며 "진솔하고 진지한 성찰과 사과 그리고 국정 운영 기조 전면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이야기했다.
이 대표는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사실을 언급하며 "외교 정책의 기조를 전면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역사상 최초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에 기여했다"며 "당시 국민 기대가 컸던 만큼 2기 트럼프 행정부도 한반도 동북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도모하는 노력을 계속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외교 정책 기조의 전환을 촉구하며 "윤 대통령이 이념, 진영 외교만 외치는 사이 미국과 일본 수장이 바뀌었다"며 "세계는 한 치의 양보 없는 무한 경쟁 시대로 들어섰다. 모호한 가치 외교가 아니라 국민의 삶을 지킬 국익 우선 실용 외교가 절실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민주당은 국회 제1당으로서 입법과 정책 통해 당면한 경제 안보 위기를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찬대 원내대표 역시 대국민 담화를 가리켜 "처참하고 참담한 제2의 개사과"였다고 했다. 그는 "고개는 숙였는데 왜 고개 숙였는지 미스터리로 남는 140분이었다"며 "이번 담화를 통해 분명해진 것이 두 가지 있다. 첫째,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둘째, 김건희 특검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대통령 가족 주변에 특혜를 주는 것은 국법을 무너뜨리는 것이라면서 정작 김건희 특검법은 거부하겠다는 모순은 김건희 특검법을 반드시 해야 하는 당위성과 명분을 더 확고히 만들었다"고 말하며 특검법 관철을 다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일 담화 과정에서 김건희 특검법이 "삼권분립 체계에 위배"되고 검찰이 "이미 2년 넘도록, 수백 명의 수사 인력을 투입"했음에도 "기소를 못 했다"며 김건희 특검법 거부 의사를 재차 밝혔다. 민주당이 김건희 특검법에 정해둔 수사 대상에 대해서도 "그냥 소문이고 자기들이 만들어낸 얘기지 객관적인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부 들어 세 번째로 발의된 김건희 특검법은 8일 국제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통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민주당은 통과된 특검법을 오는 14일 본회의에서 통과시킨 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면 오는 28일 재의결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이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 대해 “반성이 없고 국민 앞에 솔직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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