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공백기에도 인기... '열혈사제2' 출발부터 성공한 이유
[리뷰] SBS <열혈사제2>
▲ SBS '열혈사제2' ⓒ SBS
무려 5년에 걸친 기다림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지난 2019년 인기리에 방영된 SBS 코믹 액션 활극 <열혈사제>가 무려 5년만에 시즌2로 돌아왔다. 지난 8일 첫 방영된 <열혈사제2>(박보람 김종환 연출 / 박재범 극본)는 시즌1의 주역 대부분이 합류해 시리즈의 정통성을 계승했고, 시청자들이 그토록 보고 싶었던 정의의 불주먹을 다시 한번 날리기 시작했다.
최근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는 마약 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미카엘' 신부는 여전히 참을 수 없는 분노의 주먹을 첫회부터 거침없이 휘두르며 확실하게 보는 이들을 사로 잡았다. 하지만 이번에 만나는 조직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세력은 아닌 모양이다. 썩어 빠진 공권력과 결탁해 세력을 넓히고 있는 악당들을 과연 우리들의 신부님은 과연 어떻게 맞서 싸울까?
오늘도 평화로운(?) 구담구 식구들
▲ SBS '열혈사제2' ⓒ SBS
시즌1으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서울 구담구를 중심으로 신부님과 그의 동료들은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구담경찰서 팀장 구대영은 골프도 즐기는 여유를 가졌고 미국 연수를 간 박경선은 향수병을 핑계 삼아 호텔에서 화려한 휴식을 보내고 있다. 물론 우리들의 사제, 김해일은 아예 스님으로 변장해 조폭들을 한방에 때려 눕히는 등 평상시처럼 열심히 불주먹으로 악당 소탕에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조용하던 이곳에도 범죄의 썩은 비린내가 조금씩 풍겨나기 시작했다. 성당에서 복사(신부·사제를 돕는 어린 소년)를 맡고 있던 중학생 이상연(문우진)이 고 이영준 신부(정동환) 추모 미사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해일이 황급히 등에 업고 병원 응급실로 향했지만 혼수상태에 빠진 상연은 뇌손상이 의심될 만큼 심각한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그리고 소년을 중태로 만든 이유는 충격적이었다. 마약의 한종류인 헤파닐 중독이 원인이라는 것이었다. 선천성 심장병을 앓아온 모범생 상연이 직접 마약을 했을 가능성은 극히 희박했기에 김해일 신부는 경찰과 함께 조사에 돌입했다.
마약 카르텔 조직의 본격 등장
▲ SBS '열혈사제2' ⓒ SBS
그런데 이 과정에서 대검 마약 수사팀이 급파돼 수사 기록 일체를 모두 가져가는 당황스런 일이 빚어진다. 이를 두고 김 신부는 "이런 류의 마약 수사는 지역 조사가 원칙이다. 근데 대검 수사관들이 마약왕이라도 잡는 것처럼 움직이고 있다. 터진 걸 막으려 하거나 뭔가를 덮으려고 하거나 둘 중 하나다"면서 의구심을 감추지 못했다.
그 무렵 김해일 신부는 부산 교구청으로 부터 그쪽 신학교 학생들을 가르쳐 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었다. 처음엔 이를 고사했지만 구담구에서 벌어진 일련의 마약 사건의 시작이 부산이라는 것을 알게 된 그는 결국 이를 때려잡기 위해 주위 사람들의 만류에도 아랑곳 없이 먼 길을 떠나기로 마음 먹는다.
태국에서 마약 카르텔의 우두머리로 성장한 김홍식(성준)이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불우한 환경 속에 온갖 범죄를 일삼는 악질 중의 악질로 자라온 홍식은 첫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를 내뿜었다. 마약 조직과 공생하는 부산 지역 경찰과의 만남에서 단번에 형사 한명을 해치우는 잔혹함을 드러내는 등 미카엘 신부와 구형사가 반드시 잡아내야 할 메인 빌런다운 모습을 이번 2회차에서 부터 보여주기 시작했다.
여전히 유효한 신부님의 정의구현
▲ SBS '열혈사제2' ⓒ SBS
<열혈사제2>는 일단 첫 회부터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1회와 2회부터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작품의 후속 시즌으로서 기대를 확실하게 충족시켰다. 전작의 주요 인물뿐만 아니라 작가가 시즌2에도 고스란하 합류해 연속성을 유지했다는 점은 작품의 완성도를 유지할 수 있는 핵심 역할을 톡톡히 담당해준다.
앞뒤 가리지 않고 악을 처단하는 미카엘/김해일 신부를 둘러싼 숨겨진 비밀이 드러나는가 하면 향후 그에게 위험이 닥칠 수도 있음을 암시하는 부분, 청년 시절의 그를 쏙 빼닮은 부제(사제 서품을 받기 위한 수련 과정에 있는 사람) 채도우(서범준)의 등장 등은 향후 전개될 이야기에서 중요한 몫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전작 <지옥에서 온 판사>와 마찬가지로 <열혈사제2>는 악과 범죄를 소탕하는 공권력 밖에 놓인 주인공의 활약상을 그리면서 SBS 금토 드라마의 주된 주제인 '정의 구현'을 고스란히 계승하고 있다. 그 시작점에 놓인 작품답게 주연배우 김남길의 저돌적인 맨몸 액션과 주요 배우들의 코믹 연기가 좋은 합을 이루면서 경쟁 채널 대비 우위를 손쉽게 점유할 수 있었다.
법의 틀을 넘어선 범죄 집단의 위협에 결코 물러서지 않는 신부님의 저돌적인 반격은 5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시즌제 드라마의 모범 사례를 또 한번 완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열혈사제2>의 반가운 등장에 힘입어 SBS 금토 드라마는 일찌감치 성공작 한 편을 새롭게 추가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a href="https://blog.naver.com/jazzkid" target="_blank" class=autolink>https://blog.naver.com/jazzkid</a>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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