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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세터' 황택의 돌아온 KB손보, 마침내 시즌 첫 승리

[프로배구] KB손해보험, 한국전력에 3-2 승리... 개막 5연패 탈출

등록|2024.11.10 09:00 수정|2024.11.10 09:00

▲ KB손해보험이 9일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마침내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KB손해보험은 9일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0(25-21 28-26 25-23)으로 이겼다.

'국가대표 세터' 황택의가 전역하고 돌아온 KB손해보험은 개막 5연패 사슬을 끊고 올 시즌 처음으로 승리했다. 또한 1라운드 전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반면에 한국전력은 창단 후 첫 라운드 전승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5전 6기' KB손해보험, 그토록 기다렸던 첫 승

서로 이유는 달랐으나, 간절하게 승리를 원한 두 팀은 1세트 막판까지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시즌 첫 승리에 한 맺힌 KB손해보험의 뒷심이 더 강했다.

KB손해보험은 19-18에서 나경복과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의 퀵 오픈, 황택의의 서브에이스 등이 연달아 터지면서 23-18로 달아났다. 비예나의 블로킹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든 뒤 나경복이 서브 에이스를 꽂아 넣으면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더 치열했다. 두 팀이 22-22 동점으로 맞서다가 KB손해보험이 연속 범실로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비예나의 퀵 오픈과 나경복의 서브 에이스로 극적인 24-24 듀스를 만들었다. 이번엔 한국전력이 연속 범실을 저지르면서 KB손해보험이 2세트까지 손에 넣었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전력은 3세트 들어 박승부, 전진선 등을 선발로 내세워 변화를 꾀했다. 이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며 앞서나갔으나, KB손해보험이 비예나와 이준영의 연속 블로킹 등으로 5연속 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비예나의 후위 공격으로 24-22 매치 포인트에 도달한 KB손해보험은 나경복의 퀵 오픈으로 승리를 확정 지었다.

개막전부터 5전 전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키던 한국전력은 외국인 공격수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등록명 엘리안)가 지난 6일 현대캐피탈전에서 무릎을 크게 다쳐 전력에서 이탈한 공백을 메우지 못하며 첫 패배를 당했다. 엘리안은 수술을 받아 올 시즌 더 이상 출전이 어려워져 한국전력은 초비상이 걸렸다.

배구는 역시 '세터 놀음'... KB손해보험의 시즌은 이제부터

▲ KB손해보험 황택의가 9일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공을 올리고 있다 ⓒ KOVO


지난 시즌 최하위를 기록한 KB손해보험은 누구보다 올 시즌 개막을 기다렸다. 국가대표 공격수 나경복과 세터 황택의가 전역해 복귀하기 때문이었다.

나경복이 먼저 돌아왔으나, 역부족이었다. 공격 성공률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으면서 여전히 비예나에 의존한 KB손해보험은 내리 5연패를 당하면서 또다시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황택의까지 돌아오자 KB손해보험이 달라졌다. V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야전 사령관'답게 복귀전부터 영리하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나경복과 비예나도 덩달아 살아났다.

나경복은 공격 성공률 69.57%를 기록하며 양 팀 최다인 19점을 올렸다. 비예나는 18점, 윤서진이 8점으로 힘을 보탠 KB손해보험은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셧아웃 승리를 만끽했다.

황택의가 오기 전까지 경기당 평균 공격 성공률이 40%대에 그쳤던 KB손해보험은 이날 공격 성공률이 51.16%로 올랐다. 배구에서 세터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경기였다.

2016-2017시즌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B손해보험의 지명을 받은 황택의는 신인왕을 받았고 2020-2021시즌부터 3년 연속 '베스트7' 세터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황택의가 없는 동안 암흑기를 보내야 했던 KB손해보험이 마침내 '완전체'를 이루면서 프로배구 남자부 판도를 흔들어 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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