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이스라엘·하마스 중재 그만둔다"... 휴전 '안갯속'
수도 도하에 있는 하마스 정치국 사무소에도 철수 요구
▲ 카타르의 이스라엘-하마스 중재 철수를 보도하는 AP통신 ⓒ AP
카타르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인질 석방 협상을 더 이상 중재하지 않기로 했다.
카타르는 9일(현지시각) 양측이 진지한 협상 의사를 보일 때까지 중재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또 자국 수도 도하에 있는 하마스 정치국 사무소에 철수를 요구했다.
다만 하마스 관계자는 아직 카타르로부터 공식적으로 철수를 요청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카타르는 미국의 주요 동맹국이며, 하마스는 미국의 지원을 받아 2012년부터 도하에 정치국 사무소를 열어 외교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하마스가 협상안을 거부한다는 이유를 들어 최근 카타르에 하마스 정치국 사무소를 추방하라고 요구했다고 앞서 로이터통신이 미국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바이든, 임기 끝나기 전 휴전 성사 의도?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가 중재하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인질 석방 협상은 수 개월간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강경 노선을 고집하는 데다가 하마스 지도부는 지난 7월 수장 이스마엘 하니예에 이어 지난달 후임 야히야 신와르가 잇따라 이스라엘의 공격에 폭사했다.
중재국들은 강경파로 분류되던 신와르가 숨지면서 협상에 희망을 걸었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최근 이집트가 이틀간 휴전하고 하마스에 인질 4명을 석방하라고 제안했으나 하마스가 거부했다.
하마스는 영구 휴전을 위한 모든 제안에 열려 있다면서도 가자지구 전역에서 이스라엘군의 철수를 주장했다. 반면에 이스라엘은 인질 전원 석방과 하마스의 궤멸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카타르 외교 소식통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성실한 휴전 협상 의사를 보인다면 (중재 포기) 결정을 되돌릴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카타르에 하마스 정치국 사무소 추방을 요구한 것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월 임기가 끝나기 전에 평화 협정을 어떻게든 강제로 성사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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