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광명 등 경기 12개 시 과학고 예비지정 응모
반대 운동 격렬 전망..."과학고, 유네스코 교육철학과도 배치"
▲ 특권교육저지경기공동대책위원회, 교육청 앞 과학고 반대 기자회견. ⓒ 이민선
교육 단체 등의 반대가 시나브로 격렬해지는 가운데, 경기도 고양시와 광명시, 구리시 등 총 12개 시가 경기형 과학고 1단계 예비지정 공모에 응모했다. 반대 운동이 더 격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0일 오후 경기도교육청 발표에 따르면, 신설을 희망하는 지자체는 고양·광명·구리·김포·시흥 ·이천 ·용인·평택·화성 등 9개 지역이다. 일반고를 과학고로 전환하는 것을 희망하는 곳은 부천(부천고)·성남(분당중앙고)·안산(성포고) 등 3개 지역이다.
교육청은 과학고 교육과정 운영 및 학교설립 전문가를 심사위원으로 위촉하여 설립 실현성, 특화형 교육과정 등을 고려해 예비지정 학교 수를 결정하고 심사 기준에 맞게 공정한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1단계 예비 지정 결과는 11월 말 발표한다. 이후 2단계 특수목적고등학교 지정․운영위원회를 거치고 3단계인 교육부장관 동의 요청을 진행, 최종 지정·고시한다.
교육청이 경기형 과학고 설립을 본격화함에 따라 반대 운동도 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와 경기지역 교육·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특권교육저지경기공동대책위원회(아래 공대위)가 과학고 확대 반대를 요구하며 지난달 28일부터 교육청 앞 노숙 농성에 돌입한 바 있다. 과학고 공모 신청 마감일인 11월 8일까지 노숙 농성을 이어간다는 게 공대위 계획이었다.
공대위 측 관계자는 11일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노숙 농성은 예정대로 진행했다"며 "앞으로는 지역별 릴레이 기자회견 등을 통해 반대 의견을 표출할 것이고, 경기와 지역 교육 시민 사회 단체들과 연대해서 과학고 반대 선언도 하겠다"라는 계획을 밝혔다.
공대위 소속 박효진 삶을가꾸는교육자치포럼 대표는 "교육감이 11월에 유네스코 국제 포럼을 개최한다는데, 학생 수준별로 나눠서 교육하지 말라는 게 유네스코 정신"이라며 "교육감은 과학고 설립하기 전 유네스코 미래보고서를 읽어 보기 바란다"라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유네스코와 철학이 일치한다고 포럼을 진행하면서 과학고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모순이며, 교육철학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지적하며 "앞으로 이런 앞뒤 안 맞는 행보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동시에 교육철학 없음도 알리면서 과학고 반대 운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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