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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우던 이가 키워야 한다"더니... 윤 대통령 부부, 선물 받은 개들 동물원 보내

폭풍 성장으로 관저에서 못 키워... 누리꾼 "감당도 못 할 것 왜 받아왔나"

등록|2024.11.12 09:10 수정|2024.11.12 09:10

▲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해피와 조이를 산책시키는 모습. ⓒ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지난 6월 중앙아시아 순방 중 선물 받은 투르크메니스탄의 국견 알라바이 '해피'와 '조이'가 과천 서울대공원으로 이동했다.

'해피'와 '조이'는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최고지도자 겸 인민이사회 의장 부부가 "윤 대통령 부부의 동물 사랑에 감명했다"며 선물한 것이다.

당시 생후 40일가량이던 '해피'와 '조이'는 지난 6월 한국에 도착한 이후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다른 반려동물들과 함께 생활해 왔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부부가 평소 '해피'와 '조이'를 직접 산책시키고 간식을 챙겨주는 등 따뜻하게 보살펴왔다며, 이제 더 넓은 새로운 거처에서 건강히 잘 지내라는 의미로 각각 목도리와 커다란 간식을 선물했다고 전했다.

다섯 달 만에 폭풍성장... 몸무게 최고 100kg까지 커

'해피'와 '조이'가 정들었던(?) 관저생활과 이별하는 것은 한국에 올 때부터 예정된 운명이었다.

알라바이견은 몸무게가 최고 90~100kg까지 나가고, 네 발로 섰을 때 발바닥부터 어깨까지의 높이가 70~80cm까지 폭풍 성장하는 견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전문가는 생후 6개월 이후부터 다른 반려동물들과 분리하는 것이 안전하며, 성견이 됐을 때는 끊임없이 돌아다닐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뼈가 약해지지 않는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따라서 대통령실은 둘이 일정 기간 관저에서 생활한 후, 과천 서울대공원 등 외부 시설에 따로 거처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실제, 현재 생후 7개월을 맞은 '해피'와 '조이'는 앞발을 들었을 때 170cm, 체중 40kg이 넘는 대형견이 됐고, 이에 따라 대통령실은 과천 서울대공원을 알라바이 전담 사육 기관으로 지정했다. 과천 서울대공원은 수도권과 가까워 이동에 무리가 없고 청계산의 수려한 자연환경 속에 위치하여 알라바이가 뛰어놀 수 있는 활동 공간이 넓다는 것이다.

이날 둘은 무진동 동물 이동 전용차량으로 서울대공원으로 이동해 건강 상태 점검과 적응 시간을 가진 후, 기존에 서울대공원에서 기르고 있던 풍산개, 진돗개, 동경견 및 보더콜리 등 대형견 10마리와 함께 생활할 예정이다.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월 11일(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한 호텔에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 국가최고지도자 겸 인민이사회 의장인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교 오찬 뒤 투르크메니스탄 국견인 알라바이를 안고 즐거워하고 있다. ⓒ 연합뉴스


누리꾼 "지난 정부 땐 개 버렸다고 난리 난리 치더니"

"지난 정부 땐 개 버렸다고 난리난리 치더니"
"감당도 못 할 것을 받긴 왜 받아왔나, 이국땅에서 천덕꾸러기 됐네"
"문 대통령은 적어도 대통령직에 계실 때까지는 데리고 있었지"

한편, 인터넷에서는 2년 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이른바 '풍산개 파양 사건'을 떠올리며 '해피'와 '조이'를 동물원에 보낸 처사에 대한 비난 댓글이 빗발쳤다.

지난 2022년 11월 문재인 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2018년 선물로 받은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대통령기념관에 반환하겠다고 통보해 "비용 때문에 키우던 개를 버렸다"는 논란을 빚은 적 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대통령기록물관리법상 '국가기록물'인 풍산개들을 위탁 관리 방식으로 키우려면 관련 시행령을 개정해야 하는데, 이를 약속했던 윤석열 정부가 차일피일하자 미루자 반환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었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그해 3월 '곰이'와 '송강'의 처리 방식을 묻는 기자들에게 "개는 키우던 사람이 계속 키우는 게 맞지 않나 싶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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