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그래미가 택한 여성들... '디스곡'도 후보 올랐네
제67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 비욘세·테일러 스위프트 등 후보 절반 이상 여성
▲ 올해 그래미 어워드에 총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비욘세 ⓒ 연합뉴스/EPA
지난 11월 8일(현지 시각)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Recording Academy)가 오는 2025년 2월 열리는 제67회 그래미 어워즈의 후보를 발표했다.
지난해 그래미 시상식에 불었던 '여풍'은 올해에도 건재하다. 2024년의 팝 음악을 상징하는 여성 뮤지션들이 여러 부문에서 강력한 기세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의 노래상', '올해의 레코드상', '올해의 앨범상', '최우수 신인 아티스트상' 등 그래미 어워드를 대표하는 4개의 주요 부문(General Field) 후보 내역이 좋은 근거다. 모든 분야에서 여성 뮤지션들이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올해의 앨범상'의 경우 여덟팀의 후보 중 남성 뮤지션은 안드레 3000, 제이콥 톨리어 등 단 두 팀뿐이다.
저평가받은 아티스트, 첫 그래미 받을까
▲ 존 레논의 미공개곡에 AI 기술을 접목해 완성한 비틀스의 노래 'Now and Then'은 올해의 레코드상 후보에 올랐다. 사진은 1964년 리버플에서 찍힌 비틀즈. ⓒ 연합뉴스/AP
오랫동안 저평가받은 가수였으나 올해 코첼라 페스티벌에서 부른 'Espresso'가 역주행을 이뤄낸 이후 단숨에 팝의 아이콘으로 격상된 사브리나 카펜터(Sabrina Carpenter), 그리고 < HIT ME HARD AND SOFT >로 팬과 평단의 찬사를 고루 받은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는 나란히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Good Luck, Babe!' 열풍을 일으킨 싱어송라이터 채플 론(Chappell Roan), 팝의 여왕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역시 6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정규 앨범 < COWBOY CARTER >에서 컨트리 음악을 통해 흑인의 역사를 성찰한 비욘세(Beyonce)는 총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면서, 자신의 그래미 노미네이트 횟수를 99회로 늘렸다. 현재 비욘세는 그래미 어워드 역사상 최다 노미네이트 및 최다 수상이라는 기록을 보유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래퍼 드레이크(Drake)와의 디스전에서 사실상 승리한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는 디스곡 'Not Like Us'를 올해의 노래상, 올해의 레코드상, 최우수 랩 노래상 등 총 7개 부문에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디스곡이 이 시상식의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른 것 역시 처음이다.
예상외의 이름도 여럿 발견할 수 있다. 존 레넌의 미공개 곡에 AI 기술을 접목해 완성한 비틀스의 노래 'Now and Then'은 올해의 레코드상 후보에 올랐다. 비틀스는 이로써 1965년 이후 60년 만에 그래미에 노미네이트되는 기록을 세웠다. 아웃캐스트(Outkast) 출신의 래퍼 안드레 3000은 < New Blue Sun >으로 '깜짝' 올해의 앨범상 후보가 됐다. < New Blue Sun >은 랩이 아니라 플루트 연주를 중심으로 구성된 아방가르드즈 재즈 앨범이다. 두아 리파(Dual Lipa), 뱀파이어 위켄드(Vampire Weekend) 등 기대를 모았던 스타 뮤지션들이 아예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스넙(Snub)' 사태 역시 벌어졌다.
한편 그래미 어워즈는 가수, 작곡가, 엔지니어, 프로듀서, 평론가 등 음악 산업 종사자들로 구성된 레코딩 아카데미가 주최하는 시상식으로서, 대중음악에서 가장 높은 위상을 자랑하는 시상식이다. 제67회 그래미 어워즈는 오는 2025년 2월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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