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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역대급 한파 예고에 쪽방촌 주민 지원 늘린다

한파·제설·안전·생활 4대 분야 '2024 겨울철 종합대책' 추진... "'약자와의 동행' 실천"

등록|2024.11.12 12:29 수정|2024.11.12 13:25

얼음 계단을 내려오는 어르신2023년 1월 26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의 계단이 얼어붙은 가운데, 한 어르신이 조심스럽게 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시가 올 겨울 쪽방촌 주민을 위해 난방용품, 등유, 식료품 지원 등에 약 2억8300만 원을 쓴다. 전년 대비 1억 원 이상 늘어난 지원이다. 동파에 취약한 노후된 복도식 아파트 1만5천여 세대에는 보온재 30만 여개를 설치하는 등 수도계량기 동파 예방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시가 오는 15일부터 4개월 간 추진키로 한 '2024 겨울철 종합대책' 중 일부다. 서울시는 12일 "시민들이 역대급 한파가 예고된 올 겨울을 안전하고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한파, 제설, 안전, 생활 등 4개 분야에 대한 대책을 추진한다"고 알렸다.

특히 "쪽방촌, 노숙인, 독거노인 등 한파 약자를 더욱 세심히 챙기고 대중교통, 에너지 등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면서 재난안전·비상수송·미세먼지·상수도동파·청소 등 5개 분야에 대한 대책반도 구성해 겨울철 발생할 수 있는 긴급상황 및 재난에도 즉각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소득층 난방 바우처 지급하고 한파특보 땐 취약계층 밀착관리 돌입

서울시는 먼저 '한파약자' 대책으로 대상별·상황별 맞춤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겨울철 난방비 감당이 어려운 저소득층에는 전기·도시가스 등을 구입,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바우처를 지원한다. 내년 5월 25일까지 사용 가능한 이 바우처는 1인 가구 기준 25만4500원, 혹은 4인 가구 기준 59만9300원 등 가구원 수를 고려해 차등된 금액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상 생계·의료·주거·교육급여 수급자로서 본인 또는 세대원이 노인·장애인·한부모가족 등에 해당된다면 오는 12월 31일까지 각 동주민센터에서 신청가능하다"고 알렸다.

한파특보 발효시 독거어르신이나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밀착관리에도 돌입한다.

구체적으론 국민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기초연금수급자 중 만 65세 이상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 3만7천여 명에 대해 자치구 및 동주민센터에서 이틀에 한번꼴로 전화나 방문을 통해 건강과 안전을 확인하기로 했다. 또 독거어르신, 장애인, 만성질환자 등 건강취약계층은 동 담당 방문간호사가 직접 방문해 한랭질환 예방법 등을 알려주기로 했다.

쪽방촌 주민에 대해서는 등유, 식료품 등 한파 대비용 물품 지원을 전년보다 1억1천만 원 늘려서 지원하는 한편, 밤 추위를 피할 수 있는 대피소인 '동행목욕탕'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노숙인 관리 인력을 평상시 53명에서 최대 124명으로 늘리고 거리상담 및 순찰 횟수도 평상시 1일 4~6회에서 최대 10회로 늘릴 계획이다.

대설경보 땐 버스·지하철 출퇴근 집중배차시간대 1시간 연장

▲ 2024년 2월 22일 오전 폭설이 내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제설 작업을 하고 있다. ⓒ 권우성


강설·폭설로 인한 시민 불편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재난안전대책본부'도 가동한다. 서울시와 자치구, 6개 도로사업소 및 서울시설공단으로 구성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평시에는 상황총괄반으로 운영하되, 눈이 내릴 땐 단계별로 교통·시설복구·구조구급 등 대책반과 인력을 추가로 투입해 체계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강설 징후를 사전에 포착할 수 있는 '강설 화상전송시스템'을 설치해 제설제 사전살포 등 초등 대응체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특히 출퇴근시간 강설이 예상될 경우엔 차량정체 및 시민불편 등을 감안해 출퇴근 전 제설제를 살포하겠다고 했다. 서울시설공단 등은 제설차량 107대, 제설용 장비 884대, 제설제 7만여 톤을 확보해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또한 눈이 와도 시민들이 원활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재난단계별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할 계획이다. 대설주의보나 한파주의보(제설 2단계)땐 버스·지하철의 출퇴근 집중배차시간대와 막차시간을 평소보다 30분 연장하고, 대설경보나 한파경보(제설 3단계) 땐 각각 평소보다 60분을 연장한다.

서울시는 겨울철 화재 가능성에도 선제 대응한다고 알렸다. 쪽방촌 및 주거용 비닐하우스 등 화재취약시설에 대한 관계기관 합동안전점검을 실시해 화재 취약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겠다고 했다. 무엇보다 쪽방촌에는 전기이상을 감지하는 '스마트 전기화재예방시스템'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 서울시내 공동주택 6350곳에 대한 방문점검을 통한 안전컨설팅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태균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철저한 대책 수립 및 가동과 신속한 대응으로 서울시민의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나기를 돕겠다"며 "특히 한파에 영향을 많이 받는 약자에 대한 지원을 촘촘하고 폭넓게 추진해 서울시의 시정철학인 '약자와의 동행'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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