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2연전 앞둔' 홍명보호, 최적의 중앙 수비 조합 찾아라
[WC 3차 예선] 축구 대표팀, 오는 14일 쿠웨이트-19일 팔레스타인과 2연전
▲ 굳건한 대표팀 수비 기둥 김민재 ⓒ 대한축구협회
중동 2연전을 앞둔 홍명보호가 최적의 중앙 수비 조합을 제시할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이하 한국시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미국-캐나다-멕시코) 아시아 3차 예선 B조 5차전에서 쿠웨이트와 격돌하고, 이후 19일 팔레스타인과 리턴 매치를 가진다. 이 경기는 모두 원정으로 떠난다. 현재 대표팀은 3승 1무 승점 9점으로 B조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권경원 복귀+이기혁 가세한 대표팀, 중앙 수비 경쟁 가속화
어느새 3번째 소집인 홍명보호는 중앙 수비 조합에서 상당한 고민거리를 안고 있다. 붙박이 중앙 수비수인 김민재가 굳건하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남은 한 자리를 놓고 많은 자원이 경합을 펼치고 있다. 당장 9월 명단에서는 김민재와 오랜 기간 합을 맞춘 김영권(울산)이 1차전 기회를 부여받았고, 오만과의 2차전에서는 정승현이 차례로 기회를 받았다. 10월 명단에서는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굳건했던 김영권이 명단에서 제외된 가운데 10월 요르단과 이라크와의 2연전에서는 조유민이 선발 자리를 꿰차며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특히 김민재의 강력한 전진 수비를 뒤에서 안정적으로 메운 조유민은 깔끔한 빌드업 실력을 선보이며 펄펄 날았다. 이처럼 매 경기 달라지는 중앙 수비 조합을 경험하고 있는 홍명보호는 후보 명단에는 다양한 자원들을 소집하며 실험하고 있다.
당장 9월에는 덴마크 미트윌란 소속으로 유럽 무대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는 2002년생 수비수 이한범을 명단에 포함한 것을 시작으로 10월 명단에는 2000년생 왼발잡이 수비수 김주성(FC서울)을 소집했다. 이어 11월 명단에서는 이한범과 김주성이 제외된 가운데 베테랑 수비수 권경원이 복귀했고, 강원에서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를 담당할 수 있는 이기혁까지 포함됐다. 이들의 공통점은 왼발을 주로 사용하며, 대인 수비와 빌드업에서 강점을 보인다는 것이다.
▲ 5개월 만에 대표팀 복귀에 성공한 권경원 ⓒ 대한축구협회
홍 감독은 오른발을 주로 사용하는 김민재와 왼발을 사용할 수 있는 권경원과 이기혁의 조합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후방에서부터 안정적인 빌드업을 추구하는 홍 감독이 오른발 수비수 2명이 아닌 오른발과 왼발을 확실하게 사용할 수 있는 중앙 수비 조합을 구축하기 위함이다. 이는 상대의 압박을 받았을 경우, 더욱 안정적으로 전방으로 볼을 배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때에 따라서는 측면 공격을 더욱 유리하게 풀어갈 수 있다.
이처럼 새로운 조합 도전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기존 전력들의 경쟁력도 무시할 수 없다. 이미 지난 소집에서 안정적인 수비 실력을 뽐내며 팀의 3연승에 일조한 정승현, 조유민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 결국 홍 감독은 이들의 장점과 능력을 철저하게 분석하여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보여줘야만 한다.
한편 홍 감독은 이번 중동 2연전에 대해서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지난 4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은 "이번 두 경기를 봤을 때 상대가 조금 약하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과를 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컨디션, 훈련에 임하는 자세 등이 좋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출전시킬 생각이다. 10월 일정 이상으로 중요한 일정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