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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을 바뀐 계약서, '맥주 영업왕' 진심이 통했다

[리뷰] ENA <취하는 로맨스>

등록|2024.11.13 11:08 수정|2024.11.13 11:44

▲ ENA '취하는 로맨스' ⓒ ENA


맥주 영업왕 채용주(김세정 분)가 기어코 협업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11-12일 방영된 ENA <취하는 로맨스> 3회와 4회에선 마을 사람들의 외면에도 불구하고 하우스 맥주 '너의 이름으로'와 손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용주를 그렸다. 브루마스터 윤민주 대표(이종원 분)는 그런 용주의 마음을 이미 꿰뚫고 있었다.

​지산주류 본사 기획팀에서 내려온 방아름 과장(신도현 분)의 계략으로 용주는 맥주 생산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동네 주민들의 원성과 구박을 한 몸에 받는다. 급기야는 소금까지 얻어맞는 난감한 처지에 놓인다.

마을 사람들을 만난 아름은 "여러분을 돈방석에 올려놓겠다"라는 감언이설과 더불어 용주가 윤 대표를 서울로 데려가려 한다는 거짓 정보를 흘려 그들을 동요하게 했다. ​

사람들의 원성과 분노가 극에 달하자 용주는 어찌할 바 모른다. 그 순간, 구원의 손길을 내민 윤민주와 협업을 성사시킨다. 이렇게 <취하는 로맨스>는 거리감 있던 두 사람을 연결시켰다.

위기 모면한 마을 맥주 축제​

▲ ENA '취하는 로맨스' ⓒ ENA


마을 사람들은 용주가 윤 대표만 쏙 빼가려는 것으로 오해했다. 용주가 오해를 풀려고 노력하던 중 이장(장혁진 분)의 실수로 맥주 발주가 밀리면서 당장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팔 수 있는 물량이 부족해졌다.

이를 알게 된 용주는 급히 본사와 부산지점을 수소문해 여러 대의 트럭으로 맥주를 공수했다. 이 과정에서 도로 위 교통사고가 생기기도 했지만, 도매상협회장 (이덕화 분)의 도움으로 트럭은 제시간에 마을에 도착했다.

일련의 각종 사건을 통해 용주의 진심을 확인한 윤 대표는 일부 주민의 반발에도 지산주류와 계약하겠다고 선언한다. ​

"사람 말 좀 끝까지 들어봐요. 오해한 적 없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보고 있었어요."(윤민주)

단지 자신이 속한 조직을 살리기 위한 수단이 아닌, 서로 협력하고 공생할 방안을 찾아가던 용주의 진심을 윤 대표는 이미 파악한 것이다.

드디어 성사된 계약... 훼방꾼까지 포용한 용주

▲ ENA '취하는 로맨스' ⓒ ENA


윤 대표의 결심으로 지산주류는 그토록 원하던 하우스 맥주 협업 사업 성사에 한 발짝 다가갔다. 직속 임원은 새롭게 TF팀을 꾸려 팀장이 된 용주를 격려한다. 용주가 함께 근무할 인력으로 라이벌이던 기획팀 방 과장 등을 추천하자 이들이 만류한다.

"얘네들 프락치 심어 놓는 거라니까"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용주는 "방 과장, 자기가 맡은 일은 끝까지 물고 늘어지더라"면서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고 설득한다. 결국 방 과장은 TF팀의 일원으로 참여한다. 용주는 또 윤 대표가 제시한 다소 독특한 계약서의 조건도 과감하게 수용한다. 윤 대표의 브루어리가 갑, 지산주류가 을이 되는 등 파격적인 방안이 포함된 것이다. 팀원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용주는 기꺼이 그의 의견을 존중한다.

그 사이 윤 대표에게는 용주를 향해 미묘한 감정의 변화가 생겼다. 후배 사원과 대화하는 용주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자신도 통제할 수 없는 마음속 이상한 진동이 울려 퍼진 것이다. 용주와 민주, 두 사람의 관계는 과연 어떻게 발전해 나갈까.

맥주 영업왕의 진심​

▲ ENA '취하는 로맨스' ⓒ ENA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맥주 영업왕' 채용주는 기어코 자신이 원했던 하우스 맥주와의 협업을 성사시키는 데 성공했다. 남들처럼 그저 단물만 쏙 빼 먹고 내버리는 인수합병 대신 모두가 상생하는 그의 그림을 이해했던 윤민주의 통 큰 결단까지 이끌어 냈다.

이번 화에서는 윤민주의 마음이 차츰 허물어지는 과정을 통해 어둡고 상처 많았던 그가 나아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타인의 마음을 쉽게 읽어내지만 정작 본인의 마음은 제대로 읽지 못했던 그는 저돌적이고 뒤로 물러서지 않는 용주를 통해 심적 변화를 경험하고 있었다.

결국 맥주 영업왕의 진심은 그렇게 윤민주와 동네 사람들, 그리고 경쟁상대 기획팀 모두가 지녔던 불신의 벽을 허무는데 성공했다. 동시에 극의 중반부를 장식할 본격적인 로맨스의 서막을 재미있게 장식했다. 회차가 쌓이면서 주연을 맡은 이종원-김세정 두 배우의 케미 또한 함께 달콤함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a href="https://blog.naver.com/jazzkid" target="_blank" class=autolink>https://blog.naver.com/jazzkid</a>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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