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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윤석열, 특검 수용하든가 자진 사퇴하라"

경제 파국, 대통령 리더십 붕괴, 국정 동력 상실 등 맹비판... "윤석열 결단 촉구"

등록|2024.11.13 10:27 수정|2024.11.13 15:03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3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발표 하고 있다. ⓒ 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김건희 특검법'을 수용하든가 자진해서 사퇴하라며 결단을 촉구했다.

김동연 지사는 13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두 가지 길만 남아 있다"면서 "특검을 수용해서 국정을 대전환하는 길, 아니면 스스로 물러나는 길이다. 다른 길은 없다"고 말했다. 야권의 대선주자 중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지사는 "국정 대전환의 첫걸음은 (김건희) 특검법 수용"이라며 "법치와 공정,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개혁 추진의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어 "그것마저 거부한다면 스스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한민국의 후퇴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 지금의 상태로 계속 간다면 대통령도, 국민도, 대한민국도 불행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3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발표 하고 있다. ⓒ 경기도


앞서 김동연 지사는 "저는 탄핵으로 헌정질서가 무너진 뒤 새롭게 들어선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였다"며 "지도자가 리더십 위기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면 어떤 불행한 일이 생기는지 뼈저리게 느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그때의 기시감이 최근 든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소비, 투자, 고용은 감소하고 가계 부채, 자영업자 폐업자 수는 역대 최고치"라며 "민생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문제는 경제가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김동연 지사는 또 "민주주의 지수는 탄핵 이전보다 더 나빠졌다. 무능과 가족 문제로 대통령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면서 "국민의 신뢰는 이미 붕괴했고 대통령의 어떤 말도 국민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 지사는 "국정 동력은 이미 상실했다"고 규정했다. 그는 "4대 개혁은커녕 어떤 정책도 추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런데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대통령 임기가 반환점을 지나고 있다"면서 "이대로라면 남은 2년 반 동안 우리 경제와 사회가 얼마나 후퇴할지 두렵다"고 말했다.

김동연 지사는 "비극적 역사가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으로 저는 오늘 이 자리에 섰다"면서 "절규하는 심정으로 호소한다. 지금의 대한민국 위기는 대통령이 그 원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필리핀, 싱가포르 국빈 방문 및 라오스 아세안 +3 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며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 연합뉴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여당의 요구를 반영한 '김건희 특검법' 수정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민심을 따르기 위해서 여당 의원이 밝혀온 요구를 대폭 수용한 김건희 특검 수정안을 준비해 14일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과 지난 9월 국회를 통과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거듭해서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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