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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주민들 뿔났다..."우리 아이들 건너는 길 목 바로 앞인데"

동탄2신도시 장지동 앞 대형물류센터 들어온다는 소식에 주민 집회 100여명 운집

등록|2024.11.13 10:31 수정|2024.11.13 10:32

▲ ⓒ 화성시민신문


7일 저녁 6시 30분 동탄8동 주민센터 앞으로 인근 주민 100여 명이 움집했다. 젊은 엄마들이 어린 자녀를 유아차에 태우거나 손을 잡고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집회장소는 여느 집회와 달리 신나는 K-POP이 흘러나왔다. 도로 행진 집회를 신고한 탓에 길가에는 경찰 버스와 경찰들이 줄을 이었다.

이날 동탄 2 도시계획시설 유통업무설비 세부시설 조성계획 주민설명회가 예정돼 있었지만 열리지 않고 주민 반대집회만 개최됐다.

조성계획에 따르면 해당부지는 총 8만9272.5㎡면적으로 에프엔동탄제일차 주식회사가 사업자로 해당 부지에 물류유통시설이 총 5만6193㎡로 총 면적의 63%에 해당한다. 세부시설 내용을 보면 높이는 총 121m로 지하 6층~지상 15층을 계획하고 있다.

집회를 주최한 고준일 유통3부지 물류센터 철회 비대위원장은 "동탄2신도시 준주거지역에 단일 건물 기준 국내 최대 물류센터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라며 "갑작스럽게 공개된 이 거대한 물류센터가 들어설 경우 지역 주민이 입게 될 피해가 매우 크다"고 집회 취지를 설명했다.

▲ ⓒ 화성시민신문


집회 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대형 물류센터 부지 앞길은 초등학교 애들이 자전거 타고 학원 가는 등 자주 다니는 길목"이라며 "물류센터가 들어오게 되면 대형 트럭 등이 지금보다 더 자주 다닐텐데 사고 위험이 있어 동네 커뮤니티에서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집회 후 거리 행진을 이어가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집회에 모인 주민들은 축구장 88개 면적의 국내 최대 물류센터 추진을 반대하며물류센터가 들어설 경우 인근 아파트의 조망권 피해는 물론 교통대란, 불법 주정차로 인한 도로 기능 상실, 통행 안정성 문제, 소음 및 분진 피해가 우려된다고 성토했다.

고준일 비대위원장은 "이런 위험 요소들이 비선호 지역 이미지를 부추겨 결국 지역의 부동산 가치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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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비상대책위는 이 사업안이 준비된 과정을 보면, 주민들에게 공개되지 않은 채 물류센터가 허용되도록 조례가 개정된 것은 물론 지나치게 후한 용적률 등 전체적으로 사업시행사에게 유리한 쪽으로 정해졌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앞서 정명근 화성시장은 11월 6일 열린 동탄 권역 정책설명회에서 주민의 해당 사안 민원에 대해 "해당 부지의 개발은 소유자의 재산권행사에 관한 문제이므로 행정적으로 강제할 수 없다"면서도 "소유권자·시민·화성시청·LH·GH 5자간 협의체를 통해 주민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중재에 임하겠다"고 답변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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