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이대로 못 살겠다" 곳곳 공동투쟁 나서
전농부경연맹 등 단체, 19일까지 다양한 투쟁 ... 20일 전국농민대회
▲ 농민 공동투쟁. ⓒ 진주시농민회
▲ 농민 공동투쟁. 경남도청 서부청사 앞 나락적재 투쟁 현장. ⓒ 진주시농민회
농민들이 "이대로는 못 살겠다"라며 "쌀값 보장, 무차별 농산물 수입 중단, 기후재난 대책 촉구, 윤석열 퇴진"을 내걸고 공동투쟁을 벌이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남연합, 시‧군농민회, 여성농민회는 19일까지 경남 곳곳을 돌며 공동투쟁을 벌인다고 13일 밝혔다.
고성군청, 의령군청, 합천군청 앞에서 농민들이 나락적재 투쟁을 벌이고, 함안농민회는 천막농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거창, 남해, 사천, 산청, 양산, 의령, 진주, 창녕, 하동, 함양 등지에 농민들은 펼침막‧대자보를 부착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
진주시농민회는 11일 진성면 활동에 이어, 13일 금산‧지수면과 문산읍, 15일 금곡면 등지에서 방송차량을 동원한 선전 활동을 벌이고 있다.
농민들은 공동투쟁선언을 통해 "국정농단과 파탄의 책임자인 윤석열을 퇴진시키고, 농민의 일방적 희생만을 강요하는 정부의 농업정책을 강력히 규탄하며, 벼랑 끝에 선 농업을 지키기 위해 나선다"라고 했다.
이들은 "황금빛 들녘에 기쁨의 수확이 가득해야 하는 이때, 농민들은 폭락을 멈추지 않는 쌀값과 때늦은 가을장마로 고통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라고 했다.
쌀값 관련해 이들은 "정부의 '속 빈 강정' 같은 쌀값 대책은 끝내 쌀값 하락세를 멈추지 못했고 결국 벼베기가 거의 끝난 11월 5일 산지 쌀값 한 가마(80kg) 18만2700원으로 떨어졌다"라고 했다.
이어 "정부가 약속한 쌀값 20만 원에는 턱도 없는 가격이다. 그리고 때늦은 장마는 농업현장 곳곳을 전쟁터로 만들고 있다. 타작을 끝내고 다음 농사를 준비해야 하는 농민들의 속을 애태우고 있다. 말 그대로 기후재난이고 쌀값폭락이다"라고 덧붙였다.
기후재난‧농산물수입 관련해 농민들은 "각종 기후재난과 무분별한 농산물수입으로 인한 생산기반 약화, 생산비조차 보전하지 못하는 농산물가격, 폭등하는 농업생산비는 이제 농민들에게 만성 통증이 되어버렸다"라며 "질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근본 원인을 찾아 없애야한다"라고 했다.
이어 "밥 한공기 '쌀값 300원' 보장을 위한 목표가격이 있어야한다. 한 가마(80kg) 최소 24만 원으로 생산비가 보전되는 쌀값을 정부가 제시해야한다"라며 "양곡관리법 전면개정으로 수입쌀 물량 40만 8700톤을 감축해야한다. 이러한 조치는 농민의 목숨값을 지키기 위한 '특단'이 아닌 '기본'인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농업현장의 아우성에도 국가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라고 한 농민들은 "날마다 터져나오는 윤석열과 김건희의 국정농단 게이트로 자신들의 안위가 위태로운 상황에 원래도 관심없던 농업과 농민의 삶에 신경조차 쓸 겨를이 없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식량위기를 보여주는 곡물자급률 19%보다 더 떨어진 17%의 국정 지지율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농업과 농민에게, 국민의 고통에 관심조차 없는 정부는 더 이상 존속의 이유가 없다. 끝장내야한다"라고 했다.
농민들은 지난 8일 경남도청 서부청사 앞에 나락을 적재해 놓고 "반드시 윤석열 내리고 쌀값 올리자"는 펼침막을 내걸어 놓았다.
농민들은 오는 20일 전국농민대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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