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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연구소·PNR 유착 가능성...명태균 대선 조사 불법 의혹"

대선 여론조사 전수 분석한 박은정 "불법 여론조사 의혹 규명할 수사본부 꾸려야"

등록|2024.11.13 11:59 수정|2024.11.13 12:46

▲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 기간(2021년 11월~2022년 3월) 미래한국연구소와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 등에서 실시한 자동응답방식(ARS) 여론조사를 전수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며 윤석열 대통령 부부 '대선 불법 여론조사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합동수사본부 운영을 촉구하고 있다. ⓒ 박은정 의원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명태균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를 두고 여론조사기관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와의 유착 가능성을 제기하며 윤석열 대통령 부부 '대선 불법 여론조사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합동수사본부를 꾸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1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실토한 명태균의 증언을 토대로 여론조사 전문가와 함께 미래한국연구소와 PNR이 지난 대통령 선거 기간 수행한 자동응답방식(ARS) 여론조사를 분석했다"라며 "미래한국연구소가 PNR의 서버와 여론조사 분석 툴을 사용한 건 아닌지 유착 의혹이 강하게 제기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명태균의 증언과 정황 증거상 불법 여론조사 의혹은 지난 대선의 전모를 밝혀야 하는 규모로 커졌다"라며 "현재 창원지검이 맡고 있는 수사를 검찰총장이 직할하는 특별수사본부로 재편하고 경찰과 검찰과 선관위까지 포함된 합동수사본부 형식으로 운영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미래한국연구소·PNR 유착 가능성... 비공표조사 원데이터 '부존재'

박 의원이 지난 대선 기간(2021년 11월~2022년 3월) 미래한국연구소와 PNR 등에서 실시한 ARS 여론조사를 전수 분석한 결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비공표 여론조사 평균 소요 일수는 하루(1.00일)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미래한국연구소와 시사경남이 PNR에 의뢰해 실시한 공표 여론조사(2.00일)와 PNR을 제외한 ARS 업체에서 실시한 공표 여론조사(2.13일)의 절반 수준이었다.

미래한국연구소 비공표 여론조사 원데이터에 별도의 결과분석 파일이 없다는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다. 만약 SPSS 프로그램(통계분석 프로그램)으로 여론조사 자료를 처리했다면 'SAV 파일'이나 'SPS 파일'이, 엑셀로 자료를 처리했다면 '피벗 테이블 파일'이 있어야 하는데 원데이터상 어떤 파일도 없다는 게 박 의원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미래한국연구소가) PNR에서 일부 처리된 결과를 받아서 사용한 건지 조사와 확인이 필요하다"라며 "명태균의 발언대로 특정 후보 지지 성향이 확인된 DB(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해 대선 여론조사마저 조작한 건 아닌지 그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PNR 서버와 분석 툴 및 기초자료 등을 포함해 수사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미래한국연구소가 수행한 비공표 여론조사를 통해 소위 오염된 DB가 대선 ARS 투표를 수행한 여의도리서치에 전달됐고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오염된 DB가 그대로 사용된 건 아닌지 핵심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 기간(2021년 11월~2022년 3월) 미래한국연구소와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 등에서 실시한 자동응답방식(ARS) 여론조사를 전수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며 윤석열 대통령 부부 '대선 불법 여론조사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합동수사본부 운영을 촉구하고 있다. ⓒ 박은정 의원실


공표 여론조사 표본 수와 응답률에도 차이가 있었다. 지난 대선 기간 미래한국연구소와 시사경남이 PNR에 의뢰한 공표조사(31건)의 평균 표본 수(11만 645명)는 PNR을 제외한 기관의 공표조사(122건) 평균 표본 수(26만 5237명)의 42%에 불과했다. 반면 PNR의 평균 응답률은 7.78%로 PNR을 제외한 기관(5.05%)보다 2.73%포인트 높았다. 미래한국연구소의 비공표 여론조사(17건) 평균 표본 수는 14만 8513명, 평균 응답률은 7.91%로 나타났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적은 표본으로 높은 응답률을 기록한 공표조사를 두고도 박 의원은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명태균이 적은 표본으로도 높은 응답을 이끌어내는 여론조사의 신이었는지, '보정이 아니라 조작이었다'는 강혜경씨 증언대로 윤석열 후보에게 조작 여론조사가 보고된 건지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수사가 시급하다"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명씨와 관련된 여론조사업체(시사경남·좋은날·미래한국연구소)에서 PNR과 리얼미터 등에 의뢰해 시행한 공표 여론조사 151건에 대한 원데이터를 선관위에 요구했으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불법 여론조사 벌금형 전력... "합동수사본부 운영해야"

한편 미래한국연구소는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불법 여론조사를 이유로 고발돼 총 네 차례 벌금형을 선고받은 전례가 있었다. 박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미래한국연구소는 2019년 재보궐선거, 2020년 21대 총선, 2022년 8회 지방선거에서 표본의 대표성 미확보 등을 이유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로부터 고발돼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또 21대 총선에선 언론사 의뢰를 가장하고 신고 없이 자체 데이터베이스로 비공표 여론조사를 실시해 과태료 1000만 원을 부과받기도 했다.

박 의원은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은 여론조사일지 모른다. 조작 DB를 활용한 불법 여론조사 의혹에 대해 이번 전수조사에 함께한 전문가도 '수상한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엄정한 수사가 필요하다'라고 했다"라며 "윤석열 후보를 둘러싼 불법 여론조사 의혹에 이제는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답해야 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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