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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트럼프 당선 전에도 여러 번 골프... 또 거짓말?

<노컷뉴스>, 10월 12일과 11월 2일 라운딩 확인... 트럼프 당선은 11월 6일인데

등록|2024.11.13 13:51 수정|2024.11.13 13:51

▲ 지난 9일 서울 노원구 태릉체력단련장(태릉 CC)에 들어서는 대통령 일행 차들이 CBS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다. ⓒ CBS노컷뉴스 제공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의 친교를 위해 골프 연습을 시작했다던 윤석열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 직전에도 여러 번 골프를 쳤던 것으로 드러나 또다시 거짓말 논란이 일게 됐다.

13일 <노컷뉴스>는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서울 태릉체력단련장(태릉CC)에서 골프를 친 데 이어 지난 11월 2일과 10월 12일에도 같은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진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실은 최근 일부 언론에 "윤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과의 골프 외교를 위해 8년 만에 골프 연습을 시작했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트럼프의 당선은 지난 6일이기 때문에 당선 이후인 9일은 그렇다 쳐도 지난 2일과 지난달 12일 골프 연습은 트럼프 당선과의 연관성을 주장하기 어렵다.

이 매체는 따라서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의 골프 연습 사실을 들키게 되니 결과에 원인을 맞춘 격"이라면서 '물타기설'을 제기했다.

북한이 무인기 보복 다짐한 다음 날, 현역 군인들은 취소했는데...

매체는 특히 윤 대통령이 골프를 친 날짜에도 문제가 많다고 비판했다.

먼저 지난 10월 12일은 바로 전날인 11일 저녁 북한 외무성이 "대한민국이 평양으로 무인기를 침투시켜 비방 전단 등을 살포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모든 공격 수단을 '준비 태세'에 두는 등 보복 조치에 나서겠다"고 위협하는 등 국가 안보가 엄중한 시기였다는 것.

당시 용산 국방부에서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군사법원 국정감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잠시 정회됐고,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긴급 보고를 받으러 잠시 국감장을 떠났다가 돌아오기도 했다.

당일 현역 군인들의 골프 일정은 취소됐지만, 윤 대통령은 그대로 게임을 진행했다.

이 매체는 11월 2일 골프는 오후 12시 55분에 시작해 '화랑 코스'부터 '을지 코스'까지 18홀을 전부 다 돌고 오후 5시 이후에야 대통령 일행이 골프장을 빠져나갔다고 보도했다.

이틀 전인 10월 31일은 "김영선이를 (공천) 좀 해줘라 그랬는데"라고 언급한 윤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육성 녹취가 공개돼 공천 개입 논란이 최고조에 이르렀고, 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는 김건희 여사가 불출석하자 동행명령장이 발부되는 등 설전이 오갔던 날이다.

이 매체는 "공교롭게도 골프를 치는 현장이 취재진에 포착된 바로 다음 날 저녁부터 '윤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과의 만남을 앞두고 8년 만에 골프 연습에 나섰다'는 대통령실 발 기사가 쏟아지기 시작했다"며 "앞선 라운딩(10월 12일과 11월 2일)의 경우 미 대선 결과가 나오기 한참 전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취재진에 골프를 친 사실이 포착되자 뒤늦게 트럼프 운운하며 변명을 늘어놓은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 11일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11월 2일 대통령께서 태릉 골프장에 가셨다"면서 "이날은 대규모 시국 집회가 열리고 있었고, 4일에는 국회 시정연설이 예정이 되어 있었다"고 지적한 바 있었다.

또 지난 9월 10일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지난 8월 24일 경기도 성남의 한성대 공군 골프장을 이용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이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 또는 의심받는 11월 9일과 2일, 10월 12일, 8월 24일은 모두 토요일이라서 8년 전부터 골프를 안 쳐온 것으로 알려진 윤 대통령이 실제로는 토요일마다 골프를 쳐온 게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대통령실은 현재까지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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