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여대에서 일어난 '과잠 평화시위'
입학 관련 학칙 개정 두고 학교와 학생들 갈등
▲ 광주여자대학교 과잠 평화 시위 행렬광주여자대학교 재학생들이 '일부 학부에 남학생 입학 가능'한 건에 대한 반대 평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김유진
13일 오전 9시부터 광주여대 본관 앞에 과잠(학과 점퍼)을 일렬로 눕혀놓는 평화 시위가 진행되고 있어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학생들은 시위를 통해 '남학생의 여대 입학 반대' 주장을 펼치고 있다. 광주여자대학교 입학과 관련된 학칙에서 성인학습자 전형, 국제학부에 한해 남성도 입학할 수 있도록 학칙이 바뀌었는데, 재학생들은 이에 관한 구체적 설명을 듣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광주 여자대학교 입학 모집 요강을 살펴보면 글로벌 융합학부, 미래융합학부(성인학습자전담과정)는 남여 구분없이 지원 가능한 학부임이 명시되어 있고, 성인학습자와 외국인 유학생에 한하여 남성은 내년부터 입학이 가능하다.
▲ 광주여자대학교 입학 모집 요강광주여자대학교 입학 모집 요강을 살펴보면, 글로별융합학부와 미래융합학부는 남여 구분없이 입학이 가능함을 명시하고 있다. ⓒ 광주여자대학교
위의 모집 요강 논의가 나온 시기는 올해 4월이었다. 광주여자대학교 기획처에서는 재학생들이 강의 출결시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여 학생들에게 국제교육원 한국어 연수생으로 제한되어 있는 남학생을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성인학습자에 한하여 모집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4월 9일 오후 5시까지 들었다.
학교는 의견수렴을 거쳐 결정했다는 입장이지만 학생들은 구체적인 투표 결과에 대해 듣지 못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광주여자대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에도 위 내용과 관련된 투표 결과 공개 게시물을 찾아볼 수는 없었다.
투표 결과에 대해 기획처는 기자의 질문에 "학생들의 찬반 의견을 반영하여 결정된 사항이다. 다만, 오래 전에 실시된 설문으로 결과를 제대로 알 수 없고 결과가 반반 정도 나왔다"는 다소 애매한 답변을 남겼다.
시위에 참여한 재학생 A씨는 "학교가 투표결과를 명시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입학 요강을 바꾼 사항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학교가 학생들의 입장을 반영하여 학칙을 변경하길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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