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장관 "북한군 현재 전투 중... 단호히 대응할 것"
토니 블링컨 장관, 나토 본부 찾아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 촉구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우크라이나 지원 브리핑을 보도하는 AP통신 ⓒ AP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블링컨 장관은 13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에서 마르크 뤼터 사무총장과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AP·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 트럼프 취임 전 우크라 지원 확대에 총력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략으로부터 스스로를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모든 지원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서양, 인도·태평양, 중동의 안보가 서로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점차 더 확인하고 있다"라면서 "국제사회가 그 어느 때보다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전날 미 국무부는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전투에 참전하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고, 이날 블링컨 장관의 나토 방문 일정을 전격 발표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1만 명이 넘는 북한군이 러시아 동부로 파병됐고, 이들 중 상당수가 쿠르스크 서쪽 끝으로 이동해 러시아군과 전투 작전 참여를 시작했다는 점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이 두 달여 밖에 남지 않은 만큼 미국의 바이든 정부는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을 계속하기 위해 분주히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1월 취임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24시간 안에 끝내겠다고 공언했으며, 종전을 위해 우크라이나가 일부 영토를 포기하도록 압박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나토 "북한이 전수 받을 미사일, 유럽·미국에도 위협"
이와 관련해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임기를 마칠 때까지 우크라이나 지원에 전념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럽 및 다른 파트너 국가들도 우크라이나를 더 강력하게 지원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라며 "현재 전 세계 50개 나라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으며, 그 지원이 지속될 뿐만 아니라 더 늘어나기를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요구하는 장거리 미사일 사용제한 해제와 관련해서는 "전쟁 초기부터 지금까지 우리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전선 변화와 우크라이나의 요청, 러시아 행동에 맞춰 조정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블링컨 장관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계속적인 지원을 나토 및 유럽연합(EU)과 논의할 예정"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곧 백악관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 우크라이나 지원을 그만두지 말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뤼터 사무총장도 "우리는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에도 활동하는 것을 보고 있다"라며 "이들은 우크라이나에 추가적인 위협을 가할 뿐만 아니라 러시아로부터 군사 기술을 얻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북한에 전수할 미사일 기술은 나토의 유럽 회원국뿐만 아니라 미국, 한국, 일본에도 위협이 된다"라며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일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의 방향으로 계속 나가야 하고, 미국과 유럽의 방위생산을 더 늘려야 한다"라며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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