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지 못한 선제골... '골때녀' 아나콘다 두번째 방출
[리뷰]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끝내 지키지 못한 선제골. FC 아나콘다가 최선을 다했지만 두번째 방출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12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아래 <골때녀>) 제5회 챌린지리그 FC 국대패밀리 대 아나콘다의 경기에서 국대패밀리가 김민지의 멀티골, 박하얀의 쐐기골을 앞세워 3대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국대패밀리는 2승 1패 (골득실차 0)를 기록하며 챌린지리그 모든 일정을 끝마쳤다.
한편 앞선 두 경기를 모두 패한 아나콘다는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전반 시작 2초만에 얻은 선제골을 끝까지 지키지 못해 3연패로 챌린지리그 최종 4위에 머물고 말았다. 결국 아나콘다는 팀 창단 이래 두번째로 <골때녀> 방출의 아픔을 겪게 됐다.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아나콘다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1차전(대 발라드림) 0대5 패배, 2차전(대 구척장신) 0대3 패배. 2연패 8실점을 기록하며 탈락 위기에 놓인 아나콘다로선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다. 이젠 흘릴 눈물조차 남아 있지 않은 선수들로선 1골 그리고 1승이 무엇보다 필요한 국대패밀리와의 마지막 일전을 맞아 자신이 지닌 모든 역량을 쏟아 붓는 것 외엔 다른 방법이 존재하지 않았다.
방송 당일 선공개 영상으로 소개된 것처럼 이번 두 팀의 경기에서 첫 골을 넣은 주인공은 다름아닌 아나콘다였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면서 시도한 윤태진의 중거리 슛이 그대로 국대패밀리의 골 망을 가르는 데 성공했다. 방영일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챌린지리그 극적인 생존에 성공했던 대 개벤져스 전 이후 무려 11개월 만에 팀의 득점이 이뤄진 것이다.
의외의 일격을 당한 국대패밀리는 김민지의 측면 돌파를 앞세워 꾸준히 반격에 나섰지만 이 악물로 덤벼드는 아나콘다 수비진을 좀처럼 뛰어 넘지 못했다. 골키퍼 오정연의 선방, 배혜지와 박지혜 등의 육탄 방어로 인해 에이스 박하얀의 움직임이 이전 경기 만큼 원할하게 이뤄지지 못하는 고전을 경험했다.
김민지·박하얀 연속 골... 역전승 만든 국대패밀리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이상하리만큼 경기가 마음 먹은대로 풀리지 않던 국대패밀리였지만 전반 11분 무렵 드디어 동점골을 완성시켰다. 김민지의 좌측 돌파에 이은 왼발 슛팅이 GK 오정연의 가랑이 사이를 뚫고 골로 연결되는 행운의 득점이 이뤄지면서 순식간에 분위기는 국대패밀리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골대 불운 등 좀처럼 역전골을 만들지 못했던 국대패밀리의 갈증을 해소한 건 이번에도 김민지였다. 황희정이 강하게 찬 슛을 오정연이 펀칭했지만 그 앞을 지키고 있던 김민지가 큰 키를 앞세워 헤딩으로 득점을 올렸다. 어렵게 2대1 역전에 성공하면서 정체됐던 국대패밀리 선수들의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졌다.
반면 모든 체력을 다 쏟아 부으면서 정신력 하나로 버티던 아나콘다로선 한계 상황을 더 이상 이겨낼 수 없었다. 프로 선수 못잖은 박하얀의 왼발 발리슛으로 세번째 골이 터지면서 사실상 경기의 승부는 판가름 나고 말았다. 최종 스코어 3대1. 완벽한 국대패밀리의 승리이자 아나콘다의 두번째 방출은 이렇게 정해지게 됐다.
아나콘다, 눈물의 두번째 방출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이번 국대패밀리 대 아나콘다의 경기는 양팀 모두에겐 아쉬움이 남는 일전이기도 했다. 직전까지 1승 1패를 기록중이던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인 국대패밀리로선 무조건 큰 점수차 승리가 필요했지만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아나콘다 수비진을 좀처럼 뚫지 못하는 어려운 시합을 치르고 말았다.
후반전 세번째 골을 넣긴 했지만 박하얀이 배혜지 등의 찰거머리 수비에 가로 막혀 좀처럼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부분이 기대했던 대량 득점 완성을 이루지 못한 원인이 됐다. 그동안 득점과는 거리가 멀었던 김민지는 측면 돌파에 이은 슈팅과 연속골로 제 몫을 톡톡히 담당해줬다.
반면 탈락 이전에 득점, 그리고 승리가 간절했던 아나콘다는 객관적인 전력 차이를 투지와 정신력으로 극복하면서 모처럼 기대 이상의 경기 내용을 만들었다. 기술적인 부분의 단점을 한발 더 움직이는 적극적인 플레이로 만회하면서 국대패밀리를 끝까지 괴롭혀 이변을 기대해 볼만 했다.
그러나 전반전 워낙 많은 체력을 소모하다 보니 후반전 중반 무렵부터 번번히 상대 공격수에게 위험한 순간을 여러 차례 허용했고 결국 막판 연속 골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앞선 두 차례의 패배에 비해 활발한 움직임으로 완성시키고자 했던 1승의 꿈은 언제가 될지 모르는 다음 기회를 기약할 수 밖에 없었다. "3패라는 짐은 감독님이 가져갈게"라는 말로 선수들을 다독거린 최성용 감독의 고군분투는 이렇게 막을 내리고 말았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a href="https://blog.naver.com/jazzkid" target="_blank" class=autolink>https://blog.naver.com/jazzkid</a>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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