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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최후통첩 다음날 민희진도... 하이브 향한 배수진?

내용증명 발송 이어 풋옵션 행사까지... 뉴진스 향후 활동 '안갯속'

등록|2024.11.15 10:59 수정|2024.11.15 10:59

▲ 그룹 뉴진스가 2024년 7월 21일 오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열린 SBS 2024 가요대전 서머 블루카펫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걸그룹 뉴진스·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와 모기업 하이브의 갈등이 결국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뉴진스는 지난 13일 법률 대리인을 통해 김민지, 하니 팜, 마쉬 다니엘, 강해린, 이혜인 등 멤버 5인의 본명으로 소속사 어도어에 계약 해지와 관련한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채널A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내용증명에는 민 전 대표의 대표지 복귀 요구를 비롯해 ▲하이브가 '뉴(뉴진스를 지칭) 버리고 새로 판 짜면 될 일'이라는 결정을 한 데 대해 뉴진스의 매니지먼트사로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 ▲하니를 '무시해'라고 한 타 레이블 매니저에 대해 어도어는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고 문제를 방치했다 ▲하이브 PR(홍보실장)이 뉴진스의 성과를 폄하한 데 대해 어도어의 조치를 촉구한다 등이 포함됐다.

이밖에 ▲뉴진스가 연습생 시절이던 당시의 사진·동영상 등이 매체를 통해 무단 공개됐고 아직도 삭제되지 않았다 ▲'밀어내기'에 의해 뉴진스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평가 절하된 상황을 해결해 달라 ▲돌고래유괴단 신우석 감독님과의 불필요한 분쟁, 뉴진스의 기존 작업물이 사라지는 문제 등을 즉시 해결해 달라 등 총 6가지 요구 사항이 담겼다.

뉴진스 측은 이 서신을 받은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전속계약의 중대한 위반사항을 모두 시정할 것을 촉구했으며, 기간 내에 위반사항이 시정되지 않을 경우에 계약을 해제 또는 해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진스 내용증명 다음날 민희진 풋옵션 행사 통보

해당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14일에는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이사를 비롯해 측근인 A 어도어 전 부대표와 B 전 이사가 어도어 주식에 대한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겠다고 하이브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 전 대표는 과거 하이브와 주주 간 계약을 맺으면서 풋옵션 행사 시 어도어의 직전 2개년도 평균 영업이익에 13배를 곱한 값에서 자신이 보유한 어도어 지분율의 75%만큼의 액수를 하이브로부터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풋옵션이 정상적으로 이행된다면 2022-2023년도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산정할 경 약 260억 원을 받을 수 있지만 현재 이와 둘러싼 법적 다툼이 수개월째 진행중이기 때문에 해당 금액의 수령 가능성은 현재로선 미지수다.

지난 7월 어도어의 모기업 하이브는 신뢰 훼손 등을 이유로 주주 간 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추가로 하이브가 주주 간 계약의 유효성을 확인해달라는 소송을 낸 상태다. 해당 금액을 정상적으로 받을 수 있을지 여부는 향후 법원의 판단이 가름할 전망이다.

어도어 민희진, 임시주주총회 관련 기자회견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3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일각에선 민 전 대표의 이번 결정이 다소 이른 것 아니냐며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해를 넘겨 내년 1월 풋옵션을 행사할 경우, 이 금액보다 훨씬 더 많은 액수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불확실성을 털어내기 위한 선택일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풋옵션 관련 법원 결정이 어떻게 결론이 날지 모르기 때문에, 액수의 많고 적음보다는 돈을 받느냐 못 받으냐가 더 중요한 판단 요소라는 것. 뉴진스 멤버들의 내용증명 발송 다음날에 이뤄진 점을 봤을 땐 하이브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도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뉴진스의 향후 활동을 두고 팬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일단 연말까지 이미 잡혀 있는 외부 일정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6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개최되는 2024 코리아 그랜드 뮤직 어워즈(KGMA)에는 멤버 하니의 특별 무대를 포함해 뉴진스 완전체가 참석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오는 12월 <2024 SBS 가요대전> 1차 라인업에도 뉴진스가 포함됐다.

다만 이후의 활동 계획은 지금으로선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계약 해지 관련 내용증명 발송 후 일반적으로는 가처분 신청 등을 통해 운신의 폭을 확보하는 것이 일반적인 가요계 계약 분쟁의 과정이었다. 만약 가수 측이 승소한다면 별다른 공백기 없이 기존 해왔던 작업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지만 소속사의 승소 등으로 이어진다면 지난해 그룹 피프티 피프티 분쟁에서 볼 수 있듯이 정상적인 활동 진행은 일단 멈춰야 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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