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김도영 '만루포' 폭발... 한국, 쿠바 꺾고 프리미어12 '첫 승'

[프리미어12] 개막전 패배 딛고 쿠바에 8-4 완승

등록|2024.11.15 09:16 수정|2024.11.15 09:16
한국 야구대표팀이 김도영의 공수 맹활약을 앞세워 쿠바를 꺾고 프리미어12 첫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14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2차전에서 쿠바를 8-4로 이겼다.

전날 개막전에서 대만에 3-6으로 패했던 한국은 쿠바를 잡고 1승 1패를 기록하며 B조 3위에 올랐다. 6개국 중 상위 2팀이 얻는 4강행 티켓 확보는 여전이 불투명하지만, 다음 상대인 '숙적' 일본을 꺾으면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다.

'쿠바 킬러'로 떠오르다

▲ 14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쿠바의 경기. 8-4로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 김도영, 송성문, 김서현 등 선수들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전날 개막전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남다른 각오로 나선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쿠바를 두들겼다.

2회말 2사 후 문보경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로 포문을 열고 박성한의 좌전 안타로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최원준의 유격수 옆 강습 안타로 선취점을 올린 한국은 홍창기가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 기회로 이어갔다.

이때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이 쿠바 선발 리반 모이넬로의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곽빈이 4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곽빈이 5회초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볼넷을 연속 2개를 내주자 소형준이 구원 등판해 실점 없이 위기를 막았다.

한국은 6회말 나승엽 볼넷과 2루 도루로 만든 기회에서 최원준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7-0으로 달아났다.

7회초에는 포구 실책이 연달아 나오면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린 뒤 빗맞은 내야 안타로 점수를 내주기도 했으나, 7회말 김도영이 또다시 홈런포를 터뜨리며 쿠바의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구원 등판한 김택연이 8회초 요엘키스 기베르트에게 투런포, 라파엘 비냘레스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며 8-4가 되자 긴장감이 돌기도 했으나 정해영과 박영현이 차례로 나와 남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를 지켜냈다.

이로써 한국은 2015년 1회 대회 8강전, 2019년 2회 대회 예선에 이어 3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 예선에서도 쿠바를 꺾으며 프리미어12 3전 전승을 거둔 '쿠바 킬러'로 떠올랐다.

역시 슈퍼스타 김도영, 국제대회서도 '펄펄'

▲ 14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쿠바의 경기. 7회말 1사에서 솔로홈런을 친 김도영이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은 전날 대만전에서 선발 고영표가 홈런 두 방을 맞으며 무너진 것이 패인이었으나, 단 3안타에 그친 답답한 타선도 숙제였다.

그러나 '슈퍼스타' 김도영이 잠들어있던 타선을 일으켜 세웠다. 1회말 첫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2회말 만루에서 그랜드슬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김도영에게 홈런을 맞은 모이넬로는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뛰며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1.88)에 오른 최고의 투수다. 만루 홈런을 내준 모이넬로는 2회가 끝난 뒤 불펜진에 마운드를 넘겼다.

김도영의 활약은 계속됐다. 5회초 수비에서는 무사 1, 2루 위기에서 강습 타구를 감각적으로 잡아냈고 5회말 우전 안타를 터뜨린 뒤 상대 우익수가 방심한 틈을 타 과감하게 주루 플레이를 펼치며 단타를 2루타로 바꿨다.

7회말에도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멀티 홈런을 기록한 김도영은 4타수 3안타(2홈런) 5타점 2득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30홈런-30도루(시즌 38홈런-40도루)를 기록하며 KIA 타이거즈의 통합 우승을 이끈 김도영은 국제대회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고, 이날 모이넬로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개막전 패배를 딛고 분위기를 바꾼 한국은 15일 타이베이돔으로 장소를 옮겨 운명의 한일전을 벌인다.

일본은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드래건스)의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모이넬로가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이고, 다카하시는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1.38)에 오른 일본 토종 에이스다.

물오른 한국 타선이 과연 일본 양대 리그 최고의 투수를 연이어 무너뜨리며 4강행의 길을 열지 주목된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