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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맨은 이준석? 강혜경 "김영선 전략공천, 명태균·김건희·이준석 소통"

이준석 당시 국힘 대표 개입 의혹 제기... "김 여사, '준석아' 얘기할 정도로 친해"

등록|2024.11.15 11:19 수정|2024.11.15 11:30

▲ 2021년 6월 3일 명태균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명씨는 사진을 올리며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비오는 밤 제주에서... 화이팅!"이라고 적었다. ⓒ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


"김건희 여사가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당 대표를 '준석아'라고 얘기할 정도로 친하게 지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관련 핵심 제보를 했던 강혜경씨가 명태균씨와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 김건희 여사가 친밀한 관계였다고 추가 증언했다. 최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 정황을 폭로하면서 본인의 공천 개입에 대해선 부인했는데, 이와 대치되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는 1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전략공천으로 해서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을 받은 걸로 저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이준석 대표가 '(지난 2022년) 4월 무렵 상대후보였던 김지수 후보(당시 더불어민주당 경남 창원‧의창 재보궐선거 후보)를 앞서는 자체(조사)나 공표조사 1등 자료만 가지고 오면, 전략공천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얘기했다고 명태균씨가 저한테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강혜경 "경선은 생각도 못 해... 김영선 단일후보로 미리 알고 있었다"

▲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제기한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 강혜경씨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오른쪽은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 남소연


그러면서 "(2022년) 5월 2일 명태균씨가 저와 통화했을 때 '여사가 본인한테 주는 선물'이라고 얘기해 경선 얘기는 아예 저는 생각도 못 하고 있었다"며 "전략공천을 해서, 김영선이 완전 단일후보로 나가는 걸로 저는 미리 알고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준석 의원은 전날 윤 대통령의 국민의힘 공천 개입 정황을 공개했다. 그는 "사실 대통령께서 공천 시기에 저에게 활발하게 소통한 기록도 찾아봤다. 웃겨서 말도 안 나오는 것들도 많다"며 "서울 어떤 구청장 공천에 대해 '지금 있는 사람들이 경쟁력이 없으니 (다른 사람) 주는 게 좋지 않냐' 말씀한 적도 있다"고 폭로하며 자신의 공천 개입 의혹엔 선을 그었다.

하지만 강씨 주장은 달랐다.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이준석 의원의 주장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진행자 말에 강씨는 "공천에 개입을 했다고 저는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당 대표인데 전략공천 후보가 정해지는 데 관여가 안 됐고, 알지도 못했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당시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 여부를 묻는 말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전략공천 위해 명태균-김건희-이준석 소통... 김건희 '오빠' 통화도 공천 관련"

▲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0월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아가타 코른하우저 두다 여사와 함께 자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진행자가 '이준석 의원이 관여돼 있다고 보는 이유는 이준석 당시 대표와 명태균씨의 관계를 미뤄봐서 그렇다고 보는 건가'라고 질문하자 강씨는 "당시 명태균씨가 '이준석 대표랑 김건희 여사, 이렇게 3명이 소통을 많이 한다'고 했다"고 답변했다.

강씨는 "김영선 당시 후보에게 전략공천을 주기 위해 3명 사이에 분명히 소통이 오가고 했었다. 정확하게 '김영선을 줘라' 한 것도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한테 '전략공천 줘야 한다'고 얘기했고, 윤석열 대통령이 그 밑에 라인으로 해서 '김영선한테 전략공천 줘라'고 얘기가 됐다"며 "때문에 모든 소통 연결고리가 다 있다고 알고 있다"고 증언했다. 이 같은 내용은 명태균씨로부터 들은 것이라고 했다.

김건희 여사가 명태균씨와의 통화에서 '오빠한테 전화 왔지요? 잘 될 거에요'라고 언급한 점도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강씨는 "이 부분은 제가 정확히 들어서 알고 있는 내용이다. 스피커폰으로 육성을 들었다"고 말했다. 해당 통화가 김영선 전 의원 공천과 관련한 것이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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