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쓰비'가 전하는 조금은 특별한 위로
<문명특급> 재쓰비 '너와의 모든 지금' 음원, 지난 11일 공개
쏟아지는 별빛들보다
눈부시게 빛나고 있어
넌 다른 나 나 나 나 나야
약 220만 명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문명특급>의 프로젝트 일환으로 결성된 '재쓰비'(재재, 승헌쓰, 가비)의 음원 '너와의 모든 지금'이 지난 11일 공개됐다.
<문명특급> 제작진이 직접 "역대급으로 고생하고 있다"던 이 프로젝트는 호언장담한 것과 같이 '정말 감탄할 정도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관련기사 : [단독] "'문명특급' 제작진 역대급 고생, '재쓰비'에 몸 갈아 넣었다").
▲ '너와의 모든 지금' 곡이 수록된 재쓰비 앨범.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음원 '너와의 모든 지금'은 조금은 특별한 위로를 전한다. 프로젝트 결성부터 재미있는 구성이었다. 유튜브에서 진행자를 맡고 있던 재재, 어찌 보면 조금 특출나 미디어에서 자주 보이며 인기를 끌어왔던 승헌쓰,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 등을 통해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 댄서 가비의 만남 만으로도 이슈가 되기 충분했다.
<문명특급> 밍키 PD가 핵심은 다양성이라고 한 것은 명료한 설명이었다. 음악과는 관련 없던, 그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던 이 셋이 모여 노래를 낸다는 것 부터가 새로운 도전이었다. 새로운 도전이 꼭 성공하리라 보장도 없으나 그냥 자신들의 가삿말처럼 그 도전을 모두에게 기꺼이 공유해주었다. 새로운 도전이 실패할 수 있더라도, 도전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는 듯 말이다.
참으로 냉랭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미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기에 새로운 도전은 큰 결심이 따른다. 사회 분위기도 그렇다. 늦은 나이든 어린 나이든 뭐든 정해진 길을 조금 벗어나려 하면 '특출난', '이상한' 사람으로 치부되곤 한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다 실패한 이들에게도 위로 보다는 빨리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말이 먼저 앞선다.
학생들은 수능을 보기 위해 고3까지 12년 간의 마라톤을 하고, 재수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위해 단거리 질주를 한다. 대학생들은 취업을 위해, 직장인은 더 높은 직급을 위해 앞으로 달려가기 바쁘다. 이런 정형화된 달리기 트랙 위에서 쉬이 쉬거나, 넘어지거나, 트랙을 이탈하는 것은 어렵다. 괜히 뒤처진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아무 것도 아닌 건
아무 것도 없댔어
우리의 모든 순간들
▲ 재쓰비 '너와의 모든 지금' 뮤직비디오. ⓒ 유튜브 문명특급
하지만 재쓰비는 '아무것도 아닌 건 아무것도 없었'다며 위로한다. 넘어지고, 실패하고, 쉬어가던 그 모든 순간이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라, 지금의 나를 만들기 위한 시간이었다고 말해준다. 실패하지 않는 완벽한 사람은 없고, 쉼 없이 뛰기만 하는 강철 심장 또한 없다. 이 당연한 사실을 재쓰비는 자신들만의 새로운 도전으로 우리에게 일깨워 준다.
넌 너를 그냥 믿어
도무지 너를 모르겠다면
네 곁에 나를 믿어
심지어 그들은 기꺼이 자신의 품마저 내어준다. 내가 나 조차 믿을 수 없을 때면 나를 믿는, 내 곁에 있는 자신을 믿으라 이야기한다. 언제든 자신들이 내 곁에 있을 것임을, 그리고 나도 믿지 못하는 나를 무한히 믿어주며 곁을 지켜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는 노랫말에 주접스레 눈물이 나기도 했다.
아무 조건 없이 믿어주는 이가 곁에서 전해주는 위로는 그 어떤 위로보다 힘이 된다. 언제든 다시 내 손 잡고 뛰어줄 수 있다는 단단함은 지친 이들에게 큰 버팀목이 된다.
넌 다른 나 나 나 나 나야
▲ 재쓰비 '너와의 모든 지금' 뮤직 비디오. ⓒ 유튜브 문명특급
재쓰비는 새로운 시도를 성공의 여부와는 관계없이 해냈다. 그리고 그 용기를 우리에게도 나눠준다. 우리 안에도 아직은 신어보지도 못한 운동화가 있을지도 모른다. 새로운 트랙을 가볍고도 신나게 뛰어볼 수 있는 그런 운동화 말이다.
제목 '너와의 모든 지금' 에서 너를 나로 치환시키면, '나와의 모든 지금'이 된다. 내가 달려온 그 모든 '지금' 중 쓸모 없던 시간은 없었다는 중의적인 위로는 아니었을까.
조금은 특별한 위로가 필요한 당신에게 감히 재쓰비의 '너와의 모든 지금'을 추천한다. 그리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 우리를 위로해준 재쓰비에 감사함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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