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성모병원 노조 총파업 초읽기 "9개월간 희생, 이제는 한계"
인력난·열악한 근무환경에 지친 의료진들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28일 총파업 예고
▲ 14일 오후 병원 로비에서 열린 조정신청 보고대회 (사진 : 박은미 기자) ⓒ 은평시민신문
서울 은평성모병원 노동조합이 2024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총파업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14일 오후 병원 로비에서 열린 조정신청 보고대회에는 600여 명의 조합원이 참석해 투쟁 의지를 다졌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건강과 환자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보고대회에 참석한 한 조합원은 "화장실도 제때 가지 못해 방광염에 걸리는 동료들이 늘고 있다"며 "매일 사고 없이 근무를 마치기를 기도하며 출근한다"고 말했다.
11월 28일 오전 7시부터 총파업 계획
▲ 14일 오후 병원 로비에서 열린 조정신청 보고대회 (사진 : 박은미 기자) ⓒ 은평시민신문
노조는 18일부터 21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27일 파업 전야제를 거쳐 28일 오전 7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주요 요구사항으로는 적정 인력 확보, 근무 환경 개선, 합리적인 임금 인상 등이 제시됐다.
보건의료노조 송금희 수석부위원장은 "의사들의 억대 연봉은 보장하면서 헌신해 온 노동자들에게는 1%대의 임금 인상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파업 준비는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4개 병원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의료계 전반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노조 측은 "환자 안전과 노동 존중을 위해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은평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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