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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어지는 공천개입? 이준석 "포항 공천에 대통령 역정, 그래서 김 여사 만나"

'포항시장 공천 김건희와 논의' 보도에 "동일체면 왜 바로잡으러 나섰겠나" 반박

등록|2024.11.15 15:28 수정|2024.11.15 15:40

▲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15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4.11.15 ⓒ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 당시 포항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 '공천 개입' 차원에서 김건희 여사와 직접 만났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를 정면 반박했다.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 불공정한 공천을 지시하며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 의원에게 "이례적으로 역정을 내"는 상황까지 발생해, 이를 바로잡기 위해 김 여사를 찾았다는 것이 이 의원 주장이다.

15일 이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김건희 여사를 보자고 했다"며 "(불공정한 공천이니) 우리가 바로잡겠다 해서 (통상 시도당에 주는 공천 권한을) 중앙당으로 끌어올린 건데, 윤 대통령 (당시) 당선인이 저한테 역정 내고 말하는 건 이례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적으로 정보를 들어보고 했더니, 특정 인사가 '본인이 공천받을 것'이라고 하는 상황이었다"며 "다른 사람과 말하는 건 의미 없겠다 생각해 거론된 당사자와 얘기해야겠다 해서 긴급하게 (김 여사에) '어디 계시냐, 전화상으로 할 얘기 아니니 확인해야겠다'고 해서 확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해당 내용을 보도한) 기자에게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제가 황당해서 바로잡으러 갔다'고 설명했는데, (기자는) '김건희와 이준석이 동일체'라는 식으로 의혹을 만든 것"이라며 "동일시하면 왜 거기에 반응하나. 동일체면 왜 바로잡으러 나서나"라고 반문했다.

이날 오전 <뉴스토마토>는 "이 의원이 2022년 6·1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포항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 김 여사를 직접 찾아갔다고 밝혔다"며 "실제로는 윤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의 공천개입 시도가 있었고, 이 의원은 김 여사와 관련 논의를 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빠가 사고 친 게 한두 개겠나... 지역명 알리고 싶지 않았다"

앞서 전날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이 특정 시장 후보 공천을 요구했음을 폭로하기도 했는데, 당시에는 구체적으로 '포항시장' 등을 언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제가 어제 지역 같은 걸 밝히지 않은 건 (대통령) 당선인과 도당위원장이 저지른 거지, 지역 주민들이나 당선돼 열심히 일하고 있는 이강덕 (포항시장) 같은 경우에는 알지 못했을 것"이라며 "또 이런 부분을 아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빠(윤 대통령을 지칭)가 사고 친 게 한두 개겠나. 그거를 알리고 싶지 않았는데, 이렇게 실질적으로 확인된 기사까지 나오게 된 걸로 보인다"며 "이강덕 시장이라든지 포항시민께는 심려 끼쳐 드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추가적으로 다른 특정 지역의 공천 개입 의혹을 폭로할 계획도 없다고 했다. 이 의원은 "수사기관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할 수(는) 있다"며 "어제처럼 혹시라도 상황 설명을 위해서는 지역이나 언급하지 않고 설명할 수 있으나, 폭로 정치하자는 것도 아니고 얘기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측이 공천 개입 의혹을 부인한 데 대해선 윤 대통령이 이를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이 아니라 이철규(국민의힘 의원)가 아니라고 했던 것 같은데 그게 큰 의미가 있겠나"라며 "대통령이 아니라고 말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창원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관련 핵심 제보를 했던 강혜경씨가 이날 명태균씨와 이 의원, 김건희 여사가 친밀한 관계였다고 증언한 데 대해선 "(강씨의 주장은) 명씨로부터 들은 전언"이라고 일축했다. 이 의원은 "강혜경씨의 말은 전언 아니겠나"라며 "(그의 말대로) 이준석과 김건희와 명태균이 한팀으로 전횡하고 했는데, (그랬다면) 7월 7일 당 대표를 쫓아내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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