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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진을 찍냐면, 그 순간을 나누고 싶어서"

새를 사랑하는 3인, 30일까지 '하늘과 땅 사이' 주제로 천수만 사진전 열어

등록|2024.11.16 16:58 수정|2024.11.16 16:58

부석사 원우 스님의 '저어새의 꿈'. ⓒ 원우스님


"사진을 한참 찍을 무렵 누군가 제게 물은 적이 있습니다. 사진을 왜 찍냐고? 그때는 딱히 할 말이 없었습니다. 오늘에서야 비로소 그 질문에 대답해야 하겠습니다. 당신과 그 순간을 나누고 싶어서라고."

윗글은 이번 사진전에 함께 참여한 원우 스님의 말이다. 서해미술관 제2관에서는 지난 1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하늘과 땅 사이' 주제로 새를 사랑하는 3인(원우 스님, 김혜화, 최순애)의 천수만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부석사 원우 스님. ⓒ 원우스님


창공을 훨훨 날아 보고 싶어서 다음 생에는 새가 되고 싶다는 도비산하 부석사 원우 스님은 새 사진을 찍으면서 새가 동경의 대상이 된 듯하다고 밝혔다.

"새 공부를 해보면 새가 생태계에 하는 역할이 지대하다. 그만큼 알면 알수록 우리와 새는 공존해야 할 대상이다. 새가 없는 세상은 사람도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다. 작고 소박한 새 사진전이 새에 관한 관심과 사람에 대한 성찰로 이어지길 기도해 본다."

환경교육사 김혜화 작가. ⓒ 김혜화


새들을 관찰하여 전국 조사 사이트에 올리는 환경교육사 김혜화 작가. 사소하게 올리는 기록들이 연구나 기록에 도움이 되는 것에 무엇보다 기쁘다는 그녀는 그동안 감명을 준 새 사진을 전시하며 행복한 마음을 감상하는 분들과 나누고 싶다고 했다.

김혜화 작가의 '천수만 손님'. ⓒ 김혜화작가


"짧게는 1분 30초, 하루 100번 반수면상태로 사는 새의 삶은 참으로 고달프다. 그들을 만나면 나는 제일 먼저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안개 낀 날, 이슬이 맺힌 날, 눈이 하얗게 내린 날, 비 오는 날 등 오늘도 나는 다양한 풍경을 만나며 길 위에 선다. 작년과 비슷한 시기에 기러기나 흑두루미들이 올해도 천수만을 찾았다. 건강하게 잘 있다 돌아가길 바란다."

환경교육사 최순애 작가. ⓒ 최순애


서산태안환경교육센터에 근무하는 환경교육사 최순애 작가는 서산 천수만에서의 추억을 머물게 하기 위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최순애 작가의 '큰고니의 사랑'. ⓒ 최순애


"새 사진을 찍는다. 셔터를 누르며 눈에 담고, 마음에도 담는다. 천수만은 새들의 낙원이다. 사계절 내내 철새와 텃새들의 서식 및 산란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거기에는 생명이 있다. 봄에는 초록의 물결이 끝없이 펼쳐지고, 여름에는 흰색 백로들의 먹이터가 되어 있으며, 가을에는 금빛 바다가 출렁인다. 겨울에는 기러기와 흑두루미, 독수리가 찾아와 쉬어 간다. 내가 사는 천수만은 하늘과 땅 사이에 새들이 안식을 취한다."

원우 스님 작품 '허공 속 기러기'. ⓒ 원우스님


원우 스님의 '평화로운 아침'. ⓒ 원우스님


원우 스님의 '백조의 호수'. ⓒ 원우스님


김혜화 작가의 '봄날의 기러기'. ⓒ 김혜화


김혜화 작가의 '참새의 수다'. ⓒ 김혜화


최순애 작가의 '가을날의 석양'. ⓒ 최순애

최순애 작가의 '기다림'. ⓒ 최순애

최순애 작가의 '봄맞이'. ⓒ 최순애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인천투데이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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