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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피해자 두 번 세 번 죽여... 역사 바로세워야"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충남 합동추모제 엄수

등록|2024.11.17 10:49 수정|2024.11.17 10:49

▲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를 기리는 충남 지역 합동 추모제가 16일 충남 홍성 충남교육청 대강당에서 엄수됐다. ⓒ 신영근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를 기리는 충남 지역 합동 추모제가 16일 충남 홍성 충남교육청 대강당에서 엄수됐다.

(사)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충남유족연합회(아래 충남유족회)가 마련한 이날 추모제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제74주기를 주기를 맞아 열렸다. 충남 지역 유족 등이 참석했다. 합동 추모제는 (사)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전국유족회를 비롯해 충남도, 충남도의회, 충남도교육청이 후원했다.

충남 지역 합동 추모제는 이번이 아홉 번째로 이날 추모제는 한국전쟁 전후 희생된 민간인 희생자를 추모하는 추모 공연을 시작으로 개제선언, 추모 제례, 추모사, 헌화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추모 공연은 문진오(전 노래를 찾는 사람들) 씨와 이소선 합창단이 출연했다.

이날 추모제가 열린 충남교육청 대강당에는 제단 옆에는 '정부와 도·시·군 단체장은 민간인 학살 과거가 규명에 적극 나서라' '국회는 계류 중인 소멸시효법과 배·보상법 기간 연장법을 즉각 입법화하라'라고 적힌 대형 펼침막이 내걸렸다.

이유도 모르고 희생된 가족들... 남은 사람들의 눈물

매년 진행되는 추모제이지만 유독 이날만 되면 추모제에 참석한 유족들은 이유로 모른 채 희생된 어머니, 아버지를 비롯해 가족들을 생각에 한없는 눈물을 쏟아낸다.

추모제에서 서산유족회 황창순 부회장은 축문을 통해 "억울하게 학살당한 님들의 피맺힌 한을 드러내어 명백한 진실 규명과 명예 회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무고한 학살이 자행되는 현장에는 국가는 없었다"며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국가는 님들에게 붉은 낙인을 찍어 두 번 죽였다"며 "유족들에게는 빨갱이 자식이라는 굴레를 씌워 이등 국민으로 내몰아 세 번 죽였다. (유족들은) 끝까지 버티고 싸워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고 다짐한다"라고 말했다.

충청남도유족연합회 김용일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우리는 가슴 깊은 슬픔과 경건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모였다. 역사 속에서 국가의 잘못된 판단과 오해로 무고한 분들이 희생되셨다"며 "그로 인한 상처와 아픔이 유족 여러분들의 가슴속에 남아있다"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그날들이 벌써 수십 년이 지났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겪었을 그 고통과 충격은 세월이 흐른다고 쉽게 잊히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비극이 다시는 우리 사회에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면서 "정의로운 사회와 사람을 소중히 여기며 존중받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 추모 공연은 문진오(전, 노래를 찾는 사람들) 씨와 이소선 합창단(사진)이 출연했다. ⓒ 신영근

▲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를 기리는 충남 지역 합동 추모제가 16일 충남 홍성 충남교육청 대강당에서 엄수됐다. ⓒ 신영근

▲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를 기리는 충남 지역 합동 추모제가 16일 충남 홍성 충남교육청 대강당에서 엄수됐다. ⓒ 신영근

▲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를 기리는 충남 지역 합동 추모제가 16일 충남 홍성 충남교육청 대강당에서 엄수됐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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