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로 변신한 신부님, 범죄조직과 목숨 건 한판 승부
[리뷰]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 초고속 전개로 차별화 도모
▲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 ⓒ SBS
<열혈사제2> 김해일 미카엘 신부(김남길 분)의 악당 소탕 작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16일 방영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 (극본 박재범, 연출 박보람) 4회에선 부산으로 내려온 김해일-구대영 형사(김성균 분)-박경선 검사(이하늬 분), 그리고 현지 마약 수사팀 구자영 형사(김형서/비비 분)가 한 팀이 되어 마약 카르텔과의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이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하지만 이번 마약 사건의 핵심 피의자 불장어가 그 과정에서 숨지게 되면서 상황은 묘하게 꼬여버리고 말았다. 김홍식과 비리 부장 검사 남두헌(서현우 분)을 목조일 수 있는 증거 하나가 사라지자 이들은 크게 좌절했다. 하지만 이내 하나의 묘안을 떠올리게 되었다. 김해일과 구대영 등은 과연 어떻게 마약 조직과 맞서 싸우게 될까?
비리 검-경의 전모를 파악한 김해일
▲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 ⓒ SBS
구자영을 돕게 되면서 김해일은 부산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기이한 사건의 내막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게 됐다.
한해 전 남부지청이 새로 생기면서 마약사범 단속에 구자영이 속한 팀이 독자적으로 현장에 투입, 수사를 벌였다. 유력 피의자는 현 정권 정무 수석의 딸이었고 몇 달에 걸쳐 공을 들인 끝에 붙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 남 검사의 이해 안 되는 작전 중단 명령이 떨어졌고 구자영은 이 과정에서 동료를 잃고 피의자들을 모두 놓치고 만 것이다. 남부지청과 우마서 마약팀의 커넥션을 의심하게 된 구자영을 돕기 위해 김해일은 역시 부산에 내려온 박경선을 은밀히 만나 추가 정보를 확인했다.
원래 부산에는 두 개의 큰 조직이 있었지만 보스들이 모두 실종되고 조직은 와해된 상태. 그리고 새로운 거대 조직이 등장한 것이다. 그런데 언론 등에선 "마약 청정 구역" 등의 조작, 미화된 기사들이 쏟아졌다.
악당들과의 한판 승부
▲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 ⓒ SBS
불장어가 죽었다는 사실을 외부에선 알지 못한다는 점에 착안한 김해일은 동료 고독성(김원해 분)을 불장어로 위장시켜 김홍식 일당을 유혹하는 일종의 미끼로 사용했다.
박대장(양현민 분) 측은 불장어 모친을 인질 삼아 순순히 항복하라고 협박을 가했다. 하지만 치밀한 김해일 신부는 악당들의 수를 미리 예상했고, 병원에 있던 불장어의 어머니를 안전한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킨 후 대역을 그 자리에 둔 것이었다.
<배트맨> 시리즈 속 조커와 할리퀸으로 분장한 김해일과 구자영은 박대장 일당들을 단숨에 처리하고 경찰에 인계했다. 그런데 이 과정을 먼 발치에서 감시하던 마약 조직이 피의자 호송차량을 급습해 체보된 부하들을 모두 탈출시켰다. 뒤이어 뒤쫓아온 김해일과 이들의 한판 승부가 임박하자, 마약 보스 김홍식 역시 현직 신부가 자신을 방해하는 인물임을 알게된다.
코믹 쿠키 영상 + 빠른 전개로 아쉬움 만회
▲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 ⓒ SBS
5년 만에 선보인 <열혈사제2>는 성공적인 첫 회로 출발했지만 이후 인기몰이 측면에서 살짝 주춤거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쟁작들인 MBC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tvN <정년이> 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이전에 없던 '드라마 대전'이 벌어졌기 때문.
권선징악의 주제와 코믹한 설정은 확실한 재미를 안겨준다. 하지만 20부작 구성이던 시즌1에 비해 대폭 줄어든 12부작으로 제작되면서 사건 전개를 위한 빌드업 과정이 대폭 생략된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여전히 <열혈사제2>는 시청자들을 사로 잡는 자신만의 강점을 곳곳에서 드러낸다.
매회 엔딩을 장식하는 쿠키 영상은 여타 작품과 구분되는 <열혈사제2>만의 특징이다. 여타 드라마를 능가하는 초고속 스피드로 이뤄진 극의 빠른 호흡도 강점이다.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김해일의 건강 문제가 복선으로 깔리면서 악당뿐만 아니라 본인 스스로와도 싸워야 하는 그의 현 상태와 앞으로의 활약상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제 미국에서 돌아온 박경선이 가세하면서 <열혈사제2> 김해일 신부 팀은 완전체가 돼 악의 세력과 본격적인 전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a href="https://blog.naver.com/jazzkid" target="_blank" class=autolink>https://blog.naver.com/jazzkid</a>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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