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끼도 먹기 어려운 1인 가구... 가장 걱정거리는?
고물가와 고금리 속, 팍팍해지는 살림살이... 생활비 마련 부업하는 1인 가구도 늘어
▲ 우리나라 ‘1인 가구’는 하루 평균 1.8끼를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도 바로 ‘경제적 안정’이었다. ⓒ pixabay
서울 남부터미널 인근에서 자취 중인 27살 김아무개씨는 올해로 직장인 3년차로, 점심시간이 되면 근처 편의점을 자주 찾는다. 주로 삼각김밥과 작은 컵라면을 사들고와 자리에 앉아 먹는다. 그는 "나가도 마땅히 먹을 것도 없고, 시간도 아깝고, 점심 값도 비싸기 때문"이라며 "방세와 휴대폰 요금, 보험료 등을 이것저것 내고 나면 적금 붓기도 빠듯하다. 지난 추석 때는 교통비를 아끼려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집에서 쉬었다. 내년 설 때 내려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물가와 고금리 영향… 직장과 학교서 해결한다는 응답도 높아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17일 발표한 '2024년 1인 가구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1인 가구는 하루 평균 1.8끼를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2년에는 2.2끼를 챙겨 먹은 데 비하면 하루 중 아침이나 저녁을 함께 건너 뛰는 날도 있다는 얘기다.
▲ 1인 가구의 60.4%는 직접 밥을 지어 먹는다고 응답했다. ⓒ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혼밥(혼자 먹는 밥) 비중도 2022년(65.2%)보다 2.6%p 증가한 67.8%로 증가했다. 특히, 혼밥을 해 먹을 때는 직접 밥을 지어서 먹는 경우(60.4%)가 많았다. 그 다음 음식을 배달(31.6%)해서 먹거나 인스턴트 음식, 혹은 밀키트를 이용해 먹는다고 응답했다.
직장이나 학교에서 식사를 해결한다는 응답도 2022년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4.9%p 늘어난 14.9%로 나타났다. 고물가로 인한 식사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1인 가구 중 54.8%는 부업 활동 중이라고 응답했다. 그 배경으로 여유·비상 자금 마련(38.7%), 시간적 여유(18.7%), 생활비 부족(13.2%) 등을 꼽았다.
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부업으로는 '앱테크'(42.1%)였다. 이는 관련 앱을 통해 광고나 미션을 실행하고 보상을 얻는 방법이다. 이어 소셜 크리에이터·블로거(6.2%), 서비스직 아르바이트(3.8%) 등이 뒤를 이었다.
1인 가구의 45%는 월세로 거주하고 있었다. 이들은 월평균 수입의 40.8%를 주거비와 식비 등 생활비로 지출했다. 월소득 역시 2022년(38.7%)에 비해 2.1% 증가했는데, 고물가와 고금리 속에 생활비와 대출금 상환 부담이 늘었기 때문으로 연구소는 분석했다.
1인 가구가 가장 크게 느낀 걱정거리 '경제적 안정'
▲ 1인 가구 생활자 중 가장 큰 걱정거리로 '경제적 안정'을 꼽았다. ⓒ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생활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걱정거리로는 '경제적 안정(22.8%)'을 꼽았으며, 이어 외로움, 건강 순으로 소사됐다. '직업 안정성'도 2022년(10.5%)에 비해 0.4%p 증가한 10.9%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인 가구의 53.1%는 자신의 의사와는 관계 없는 '비자발적' 독립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비중은 2020년 39.9%에서 2022년 51.2%, 2024년 53.1%로 매년 증가했다. '학교와 직장 때문'이라는 응답이 29.5%로 가장 높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수도권 및 5대 광역시에 거주하며 독립적인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25~59세 남녀 1인 가구(6개월 이상)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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