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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무주 '여름 딸기', 기대해도 될까요

232억 투입되는 무주 청년 임대형 스마트팜에 쏠린 눈... 시설 완성도가 사업 성패 갈라

등록|2024.11.18 15:28 수정|2024.11.18 15:40

▲ 지난 14일, 무주 무풍면 애플스토리 테마공원 내에서 고랭지 청년 임대형 스마트팜 단지 조성사업 착공식이 열렸다. ⓒ 무주군 제공 = 무주신문


232억 원이 투입되는 전북 무주 청년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사업이 첫 삽을 떴다. 지난 14일, 무주 무풍면 애플스토리 테마공원 내에서 고랭지 청년 임대형 스마트팜 단지 조성사업 착공식이 열렸다.

스마트팜은 농·림·축·수산물의 생산, 가공, 유통 단계에서 정보 통신 기술(ICT)을 접목하여 지능화된 농장을 말한다. 즉 비닐하우스와 유리온실·축사 등에 인공지능, 로봇 등 4차 산업혁명기술을 이용해 작물과 가축의 생육환경을 원격·자동으로 적정하게 유지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를 통해 원격 관리도 가능하다.

정부는 급격한 기후변화와 농업인구 고령화, 인력부족 문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2017년 11월 스마트팜 확산을 혁신성장 핵심 선도사업의 하나로 선정했다. 올해 7월에는 '스마트농업을육성및지원하기위한법률(스마트농업법)'이 시행됐다. 정부는 스마트농업법 시행에 따라 '제1차 스마트농업 육성 기본계획(2025~2029)'을 마련했는데, 계획에 따르면 2027년까지 농업 생산의 30%에 대해 스마트농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할 방침이다.

여름딸기-쌈채소 재배 구상

무주 청년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사업도 지난해 농림부의 '저탄소에너지 공동이용시설' 공모 사업에 선정, 3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하면서 본격 탄력을 받게 됐다. 여기에, 지방소멸대응기금과 스마트원예단지 기반 조성 사업비(41억 원)까지, 현재 135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한 상태다. 사업기간은 2026년 12월까지로, 6.15ha 규모에 경영실습장 1동(2025년 3~6월)을 비롯해 임대형 스마트팜 4동(2025~2026년), 육묘장 2동(2025~2026년)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무주군은 이곳에서 여름딸기와 쌈 채소 등을 재배한다는 구상이다. 무주군이 추산한 총 사업비는 232억4700만 원.(국비 50억원 - 도비 6억4300만원 - 군비 176억원). 스마트팜이 앞으로 미래 성장 산업을 선도적으로 이끌 대안으로 급부상한 만큼 지역사회 내에서도 이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황인홍 무주군수는 "고랭지 청년 임대형 스마트팜 단지는 무풍과 나아가 우리 군의 농업 변화와 발전의 물꼬가 될 것"이라며 "청장년 농업인 유입과 지방소멸 위기 극복뿐 아니라 소득과 직결이 될 수 있도록 기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지원 체계 확립에 주력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무주군은 여름딸기와 쌈채소 재배용 시설인 경영실습장은 시설이 완공 되는 대로 2026년부터 12명(1인당 면적 470㎡), 임대형스마트팜은 2027년부터 20명(1인당 면적 1790㎡)에게 임대할 계획이다.

시설 조성 완성도 관건... 1세대 지자체 경우 막대한 하자보수 비용 등 문제 발생

▲ 2023년 12월 18일 전북 무주군 스마트팜 활성화 종합계획 수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 무주군 제공 = 무주신문


물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스마트 시설이 주축이 된 시스템인 만큼 시설 조성과 기술 적용의 완성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서 스마트팜 조성사업을 선도적으로 시행한 일부 1세대 지자체의 경우 수백억 원을 들여 시설을 조성했지만 벌써 막대한 하자보수 비용과 사후 관리 미흡 등의 문제가 발생,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지난 8월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김제 스마트팜은 시공업체의 부실시공 의혹으로 최근 국정 감사 때 주요 이슈가 됐다. 해당 사업에 1041억 원을 들였지만 준공한지 3년 만에 276건의 하자가 발견됐다.

이뿐 아니라,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경북 영천시청도군)에 따르면, 농어촌공사의 혁신밸리 스마트팜 조성사업과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사업에 6900억 원이 쓰였지만, 지금까지 407건의 시설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공사 관리·감독의 역할이 큰 시공사와 지자체의 책임이 막중하다는 뜻이다. 잇따른 하자 논란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스마트팜 온실의 부실공사를 방지하고 관할 지자체의 사후관리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 등이 담긴 시행 지침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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