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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의장 선거 또 파행... 야권 "국민의힘, 시민은 뒷전인가"

시의장 선출 두고 법정 다툼과 내분 이어져... 국민의힘 울산시당 "하나된 모습 보이겠다"

등록|2024.11.18 15:31 수정|2024.11.18 15:31

▲ (왼쪽부터)더불어민주당 손명희 울산시의원, 이선호 울산시당위원장, 손근호 울산시의원이 18일 오전 11시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국민의힘 울산시당의 사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민주당 울산시당


의장 선출을 둘러 싼 울산광역시의회 파행이 끝을 보이지 않고 있다. 22명의 시의원 중 19명(20명 중 1명은 의장 선출 문제로 탈당)이 국민의힘 소속인 다수당의 내분이 배경이다.

지난 7월 이성룡‧안수일 두 의원의 의장 선출 다툼이 급기야 법정까지 간 후 국민의힘은 의총을 통해 11월 18일 다시 의장 선거를 치르기로 했으나 이마저도 파행으로 치달아 결국 후보자로 나선 이성룡‧김기환 의원이 18일 동시 사퇴서를 제출했다.

이에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보도자료를 내고 "울산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 과정에서의 문제와 그로 인해 의장 선출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울산시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번 갈등을 극복하고, 하나된 모습으로 더욱 단합하고 협력하여 울산시민께 신뢰와 지지를 받으며, 기대에 부응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등 야당은 일제히 "국민의힘에게는 울산시민은 아예 없나"며 "또다시 시의회를 파행시킨 국민의힘을 규탄한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 울산시당은 18일 오전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당 간의 갈등도 아니고 천제지변이나 피치 못할 사유도 없이 민의의 전당이 이렇게 파행 운영된 것은 지방의회 역사상 보기드문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이유가 의석을 독식한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의 자리다툼 때문이라는 사실은 울산시민을 더 부끄럽게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의장이 없는데도 시의장 수행비서 월급은 꼬박꼬박 지급되고 앞으로도 몇 개월은 그럴 것"이라며 "가뜩이나 먹고 살기 어려운 시기에 시민 혈세가 이렇게 낭비되는 것도 어이없지만 시민 민심을 받들어어야 할 시의원이 소속정당 윗선 정치인 눈치만 받들고 있는 건 아닌자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로 국민의힘은 시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는 물론 돌이킬 수 없는 불신을 남겼다"고 밝혔다.

진보당 울산시당은 논평을 내고 "시의회 재적의원 22명 가운데 19명 절대다수 자리를 차지한 국민의힘은 이 사태의 책임의 주범이라 할 수 있다"며 "시의회 파행의 이면에는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의 입김까지 작용했다고 보이니 그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김건희, 명태균으로 이어지는 국정농단 사건이 계속 드러나고 있는 시점에 정부여당이 지역 시의회 의장선거까지 관여하며 기능을 멈추게 하고 있는 점은 매우 심각한 사태라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울산시의회를 강력 규탄하며, 울산시정의 주인은 몇몇 의원이 아니라 울산시민이라는 것을 지금이라도 깨닫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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