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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우크라 장거리 미사일 허용에 러 "3차 대전" 반발

크렘린궁 "바이든, 불에 기름 끼얹어"... 유럽은 '환영'

등록|2024.11.19 09:51 수정|2024.11.19 10:00

▲ 미국의 우크라이나 장거리 미사일 러시아 본토 공격 허가 관련 <뉴욕타임스> 보도 ⓒ 뉴욕타임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본토 내부를 타격하는 것을 허용했다는 보도에 러시아가 강력히 반발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 국면을 맞이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미국의 퇴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정부가 불에 기름을 끼얹고 긴장을 더욱 확대하는 도발을 계속하려는 것이 분명하다"라고 밝혔다.

"미국과 위성국들, 대러 적대 행위에 직접 개입"

미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내부를 공격하는 것을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해당 미사일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 있는 우크라이나 병력을 방어하기 위해 러시아군과 북한군을 상대로 먼저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미국이 제공한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우크라이나의 거듭된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는 미국의 분쟁 개입 측면에서 질적으로 새로운 양상에 돌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외무부 마리야 자하로바 대변인도 "러시아 영토 내에서 이런 공격이 발생한다면 미국과 그 위성국들이 러시아에 대한 적대 행위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것을 의미한다"라며 "러시아도 적절하고 구체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리아 부티나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원은 로이터 통신에 "이 결정으로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위험이 있다"라고 경고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9월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위성정보와 데이터 없이는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지 못하므로 서방의 장거리 무기 사용 승인은 곧 미국과 유럽의 우크라이나 분쟁에 직접 개입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분쟁의 본질을 극적으로 바꿀 것"이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이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게 된다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유럽은 환영하고 나섰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교장관회의에서 "이 결정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믿는다"라고 밝혔고, 회의에 참석한 EU 회원국 장관들도 동의했다.

트럼프 측 반발... 정부 출범 후 철회 우려도

다만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면 이 결정을 철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바이든은 아버지가 평화를 구축하고 생명을 구할 기회를 얻기도 전에 3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려고 한다"라고 썼다.

트럼프 측 대표적인 충성파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은 "미국 국민은 11월 5일에 이런 결정에 반대했고, 외국 전쟁에 자금을 지원하거나 같이 싸우고 싶어 하지 않는다"라며 "우리는 우리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3년 10개월이 아니라 4년 임기로 선출되었다"라며 "우리는 임기의 날마다 미국의 국익이라고 믿는 정책을 추진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만약 새로 출범할 정부가 다른 견해를 취하고 싶어 한다면 그들의 권리"라면서 "미국에는 한 명의 대통령만 있으며, 차기 대통령이 취임하면 그는 자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가 본격적 침공을 시작하기 전부터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러시아의 행동에 책임을 묻기 위해 50개국 이상 연합을 결집해 왔다"라며 "우리는 적절한 시기에 우크라이나 지원 역량을 조정할 것임을 분명히 해왔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갈등을 고조시킨 것은 러시아이며, 쿠르스크 최전선에 1만1천 명 이상의 북한군을 배치해 전투에 투입한 것도 포함된다"라며 "이는 러시아가 유럽 내 분쟁에 아시아 군대를 끌어들인 중대한 갈등 고조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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