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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지역 의견 반영 없는 대학통합 강행 반대"

창원대-거창대-남해대 통합 추진 관련 ... 거창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성명

등록|2024.11.19 10:33 수정|2024.11.19 10:33
교육부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국립창원대학교와 경남도립 거창대학‧남해대학이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거창지역 시민사회가 "지역사회 의견 반영 없는 강행에 반대한다"며 통합 절차 투명성과 지역 의견 수렴을 요구하고 나섰다.

거창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9일 낸 성명을 통해 "대학 통합 논의가 지역사회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채 진행되고 있다"라며 "통합 과정에서 절차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거창대학의 독창성 훼손과 군민의 권익 약화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창원대-거창대-남해대는 통합을 전제로 한국승강기대학과 연합해 지난 8월 '글로털대학'에 선정되었다. 글로컬대학은 '글로벌(세계)'과 '로컬(지역)'의 합성어로, 지방대학의 특성화를 지원하는 정책이다.

경남도는 지난 10월 16일 거창대학에서 대학통합에 대한 방향 설명과 의견 수렴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올해 연말 안으로 통합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거창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통합 추진 과정에서 제기된 주요 문제로 '양질의 교육 보장 부족', '대학 명칭 논의 미흡', '학과 중복 문제', '캠퍼스 소멸 우려', '대학 독창성 훼손', '예산 편성의 불투명성', '만학도 교육 기회 축소', '군민 의견 수렴 부족' 등을 꼽았다.

연대회의는 "통합이 지역 대학 발전의 기회가 될 수는 있지만, 현재 방식으로는 거창대학의 독립성과 지역 발전 잠재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양질의 교육 보장과 지역 특화 연구 필요하다"라며 "통합 후 교수 1인당 학생 비율을 낮추고 연구비 증액과 거창특화 연구소 설립 등 지역사회와 연계된 연구 활동을 강화해 학생들에게 질 높은 교육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 명칭 관련해 이들은 "거창대학의 이름 변경은 지역사회 정체성과 군민 자부심에 큰 영향을 미친다"라며 "군민 의견을 수렴한 명칭 결정을 통해 지역 정서와 연계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학과 중복 문제와 캠퍼스 소멸 우려'에 대해 이들은 "통합 후 동일 학과 운영으로 인해 거창대학이 창원대에 흡수될 위험이 있다"라며 "학과 특성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인구 감소로 인한 학생 수 감소가 거창 캠퍼스 소멸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독립적 운영과 학사 자율성을 보장하고 지역 특화 학과를 신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연대회의는 "거창대학이 지역사회와 밀접하게 연계된 산학협력 프로그램과, 현장 실습 중심 교육을 통해 구축한 독창성을 유지해야 한다"라며 "동시에 만학도와 성인 학습자를 위한 2년제 학과와,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유지돼야 한다"라고 했다.

연대회의는 "통합 추진 과정에서 군민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라며 "정기적인 공청회 개최와 의견 수렴 절차를 통해, 지역사회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야 하고, 예산 편성과 관련해 투명한 사용 내역 공개와 공정한 재정 배분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연대회의는 "통합이 지역 대학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며 "반드시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통해 군민 의견을 반영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 이를 간과한 채 추진되는 통합은 지역사회의 신뢰를 잃고 반발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거창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거창군농민회, 거창여성농민회, 거창여성회, 거창YMCA, 사람사는세상 거창지회, 언론소비자주권행동 거창지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거창지회, 진보연합 거창지부, 푸른산내들,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거창지부, 함께하는거창으로 구성되어 있다.

▲ 경상남도가 10월 16일 거창대학에서 대학통합에 대한 방향 설명 및 의견 수렴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 거창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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