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에 가보니
전남 고흥군 고흥분청문화박물관에서 12월 31일까지 열려
▲ 고흥분청문화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천경자 탄생 100주년 특별전 포스터 ⓒ 김용자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찬란한 전설, 천경자 화가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회가 전라남도 고흥군 고흥분청문화박물관에서 열리고(11.11~12.31) 있다.
이번 전시회는 천경자 화가의 둘째 딸 수미타 김이 총감독을 했고 전시의 주제를 '감동과 그리움'으로 잡았다.
▲ 천경자 둘째딸 수미타 김을 모델로 한 김길례 2 ⓒ 김용자
전시회에는 길례언니 2, 정, 접시꽃, 굴비를 든 남자, 탱고가 흐르는 황혼 등의 그림과 초기 드로잉, 당시 박경리 등의 문인들과의 친필편지, 대표적 수필집, 미공개 사진 등의 아카이브 자료와 함께 약 7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 박경리 등 문인들과 교류하며 보낸 서신 ⓒ 김용자
전시 구성은 7가지 주제방과 미디어아트로 재구성한 이이남 프로젝트 방이 있다. 방 순서대로 펼치면 길례언니, 청춘의 문, 꿈과 바람, 파리 시절, 사랑이 깊으면 외로움도 깊어라, 자유로운 여자, 찬란한 전설의 순이다.
천 화백의 본명은 천옥자로 1924년 11월 11일 전라남도 고흥군 고흥읍 서문리에서 태어났다. 고흥 공립보통학교 졸업 후 광주의 전남여자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어릴 적부터 그림에 소질을 보였던 그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41년 동경여자미술전문학교 현 동경여자미술대학으로 유학하여 1944년에 졸업한다.
유학 중이던 1943년 제22회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외할아버지를 그린 '조부'로 입선했고, 1944년에는 외할머니를 그린 '노부' 로 다시 한 번 입선하면서 본격적인 화가의 길에 들어선다.
이후 전쟁과 불운한 개인사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창작 활동을 이어나갔다. 1952년에 발표한 뱀 그림 '생태'가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명성을 얻기 시작한다. 1954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교수로 임명된다. 1955년 제 7회 미협전람회에 '정'을 출품해 대통령상을 받았다.
60년대 이후 천경자는 부단한 실험과 도전을 통해 독보적인 화풍을 확립했다. 자전적인 주제와 한국의 정서를 화려한 채색과 밀도 있는 질감으로 표현한 그녀는 흔히 '영혼의 화가', '색채의 마술사', '고독한 한의 작가'라 불린다.
대중의 큰 사랑과 함께 독창적인 그의 작품 세계는 한국 현대미술사에 큰 획을 그었다. 말년의 천경자는 주요 작품 93점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했고 그의 영구 전시실이 서울시립미술관에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
이번 전시가 좀 더 특별하게 와 닿았던 것은 탄생 100주년이라는 것과 1973년 '길례언니 2'의 모델이 되었고 주로 여인 얼굴의 모델이 되었던 둘째딸 수미타 김을 직접 만나 설명을 들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전시관에 가면 10시, 2시, 4시에 도슨트로도 만날 수 있다. 운영시간은 9:00~18:00,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이번 전시에 대해 수미타 김은 "이번 특별 전시로 천경자라는 거목의 미술사적 중요성을 조명하고, 그의 인간성과 삶을 알아가는 친밀하고 특별한 여정이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 천경자 딸 수미타 김과 기념 촬영한 필자 ⓒ 김용자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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