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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공천개입 수혜 김진태 사퇴", 김진태 측 "도정에 집중"

"윤 대통령 '김진태도 경선하라고 해주지 않았냐' 발언" 보도 파문... 민주당, 강원도지사 사퇴 촉구

등록|2024.11.19 17:17 수정|2024.11.19 17:17

▲ 김진태 전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농성장에서 5·18과 불교 관련 문제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공천을 신청한 김진태 전 의원은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컷오프 당하자 지난 15일부터 국회앞에서 천막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강원특별자치도당이 김진태 강원도지사를 향해 "불법 공천 개입 수혜자 김진태 지사는 도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고 자진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김진태 도지사 측은 "정쟁에 휘둘리지 않고 도정에 집중하겠다"라고 일축했다.

민주당 강원도당의 김진태 자진사퇴 요구가 나온 배경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이 있다. 앞서 18일 MBN은 "윤 대통령, 김진태 경선도 해줬다고 말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후보 공천 과정 개입 의혹을 보도했다.

MBN 보도에 따르면, 15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국회의원 보궐선거 강원도지사 후보 공천 등 당시 7~8곳에 대한 윤 대통령의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다고 발언했다.

이 매체는 "윤 대통령이 여권 핵심 관계자에게 '김진태도 내가 경선하라고 해주지 않았냐'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라며 "해당 관계자는 '당시 윤핵관들은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을 밀었지만 대통령이 후보 경쟁력과 주변 이야기를 듣지 않았겠냐'고 했다"라고 보도했다.

MBN은 "윤 대통령의 '내가 해줬다'는 취지의 발언은 앞선 김영선 전 의원을 위해 '해주라고 했다'는 말보다 더 나아간 내용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며 "대통령 의중에 따라 결정이 번복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강원 민주당 "불법 공천 개입 수혜자, 사퇴하라"

이에 민주당 강원도당은 19일 논평에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022년 4월 김진태 후보를 컷오프하고 황상무 후보를 단수 공천했다가 나흘 만에 손바닥 뒤집듯 결정을 뒤집고 김진태 지사에게 경선 기회를 줬다"면서 "갑작스러운 결정 번복에 김건희 여사가 있었다는 유력한 정황 증거에 이어 구사일생으로 당내 경선 기회를 얻은 배경에 윤석열 대통령까지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참고로 <뉴스토마토>는 지난 25일 "이준석 의원이 '김진태 후보가 명태균씨 도움으로 김건희 여사를 찾아가 충성맹세를 했고, 이를 계기로 경선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민주당 강원도당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불법 공천 개입은 민주주의 헌정을 유린하는 매우 엄중한 범죄행위이며, 윤 대통령의 불법 공천 개입 수혜자 김진태 지사는 도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고 자진사퇴로 도민께 속죄할 것"을 촉구했다.

김진태 측 "정쟁 휘둘리지 않겠다"

이에 대해 김진태 강원도지사 측 관계자는 19일 <오마이뉴스>에 "경쟁력이 월등한 후보를 컷오프하고 대통령 캠프에 있던 황상무 후보를 단수공천한 것은 공천개입이 없는 것이고, 모든 후보에게 경선 기회를 준 것이 공천개입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하며 "정쟁에 휘둘리지 않고 도정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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