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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 토종 득점 1위'강소휘, 살아난 연봉퀸

[여자배구] 19일 GS칼텍스전 51.85%의 성공률로 17득점, 도로공사 시즌 2승

등록|2024.11.20 10:51 수정|2024.11.20 10:51
도로공사가 9일 만에 다시 만난 GS칼텍스에게 또 다시 승리를 거뒀다.

김종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는 19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GS칼텍스 KIXX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6-24,21-25,25-16,25-13)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10일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GS칼텍스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둔 도로공사는 안방에서 열린 2라운드 경기에서도 승리를 따내며 이번 시즌 GS를 상대로만 2승을 챙겼다(2승6패).

도로공사는 메렐린 니콜로바가 서브득점 2개와 블로킹 1개를 포함해 53.13%의 성공률로 20득점을 기록했고 전새얀이 12득점, 배유나가 10득점, 김세빈이 7득점으로 고른 활약을 선보였다. 도로공사는 이날 3명의 날개 공격수가 모두 20%가 넘는 공격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토종에이스 강소휘는 서브득점 2개와 블로킹 1개를 곁들이며 51.85%의 성공률로 17득점을 올리며 도로공사의 시즌 2승을 이끌었다.

양효진에서 김연경으로 이어진 '연봉퀸'

▲ 강소휘는 V리그 역대 최고대우를 받고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 한국배구연맹


한국배구연맹에서는 각 구단의 연봉 계약이 끝나는 매년 6~7월이 되면 등록 선수를 공시한다. 이 때 선수들의 연봉이 공식적으로 발표되면서 각 언론사에서는 그 해 V리그 연봉 순위를 앞다투어 발표한다. 그리고 당연히 리그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는 배구팬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기 마련이다. 많은 연봉을 받는 만큼 뛰어난 기량과 모범적인 자세로 배구 인기를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013년부터 2021년까지 무려 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배구팬들은 V리그 '연봉퀸'에 대해 크게 궁금증을 갖지 않았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의 에이스이자 V리그 역사상 최고의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9년 연속으로 연봉퀸의 자리를 지켰기 때문이다. 11시즌 연속 블로킹 부문 1위와 2015-2016 시즌 챔프전 MVP에 빛나는 양효진은 김연경이 해외에 나가있는 시점에서 V리그의 독보적인 스타였다.

2019-2020 시즌이 끝나고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이 11년의 해외리그 생활을 끝내고 V리그에 복귀했지만 김연경은 후배들을 위해 복귀 시즌 과감하게 '연봉 디스카운트'를 결정했다. 덕분에 2020-2021 시즌 7억 원의 연봉 총액(연봉4억5000만원+옵션2억5000만원)을 기록한 양효진은 8년 연속 '연봉퀸'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2021-2022 시즌은 김연경이 중국에서 활약).

하지만 양효진은 10년 연속 연봉퀸에 오르지 못하고 리그 최고 연봉 선수의 자리를 한 시즌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김연경에게 내줬다. 김연경은 2022-2023 시즌을 앞두고 개인이 받을 수 있는 가장 높은 연봉인 총액 7억 원에 흥국생명과 계약했다. 흥국생명은 '쌍둥이 자매 이탈사건'으로 본의 아니게 연봉 상한선에 여유가 생겼고 팀 전력의 절반인 김연경에게 아낌 없는 투자를 할 수 있었다.

작년 4월에는 FA 최대어였던 '클러치박' 박정아가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와 3년 총액 23억2500만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김연경 역시 박정아의 연평균 금액과 같은 7억7500만원에 흥국생명과 1년 계약을 하면서 김연경은 박정아와 함께 '공동 연봉퀸'에 올랐다. 그리고 김연경은 부진했던 박정아와 달리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와 챔프전 준우승을 통해 'V리그 연봉퀸'의 위용을 과시했다.

첫 3경기 적응 후 '연봉퀸'다운 활약

▲ 강소휘(왼쪽)가 도로공사의 새 유니폼에 적응하기 까지는 3경기면 충분했다. ⓒ 한국배구연맹


김연경은 이번 시즌에도 V리그 공동 연봉퀸의 자리를 유지했다. 다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김연경과 함께 V리그 여자부 공동 연봉퀸의 자리에 오른 주인공이 박정아에서 도로공사의 강소휘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2015-2016 시즌 프로 데뷔 후 9시즌 동안 GS칼텍스의 간판스타로 활약했던 강소휘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두 번째 FA자격을 얻어 3년 총액 24억 원의 조건에 도로공사로 이적했다.

강소휘의 도로공사 이적이 확정된 후 배구팬들 사이에서는 의아하다는 의견이 끊이지 않았다. 강소휘가 공수를 겸비한 리그 정상급 아웃사이드히터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최근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던 김연경과 동급의 선수는 아니라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박정아가 팀을 떠난 후 공격력 약화로 급격한 성적 하락을 경험했던 도로공사로서는 과감한 투자가 반드시 필요했다.

도로공사는 강소휘라는 검증된 토종공격수를 영입했음에도 개막전부터 페퍼저축은행에게 0-3으로 완패했고 강소휘는 개막 후 3경기에서 30득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그렇게 새 연봉퀸에 대한 의심이 커질 때 강소휘는 1라운드 마지막 3경기에서 66득점을 기록하며 도로공사 적응을 마쳤다. 특히 도로공사가 시즌 첫 승을 따냈던 10일 GS칼텍스전에서는 양 팀 합쳐 가장 많은 27득점을 퍼붓기도 했다.

강소휘는 2라운드에서도 꾸준히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5일 흥국생명과의 2라운드 첫 경기에서 18득점을 올린 강소휘는 도로공사가 시즌 2번째 승리를 거둔 19일 GS칼텍스전에서도 51.85%의 높은 성공률과 함께 17득점을 올렸다. 경기 초반에는 컨디션이 좋았던 전새얀에 가려 크게 돋보이지 않았지만 3세트부터는 경쾌한 몸놀림으로 니콜로바와 함께 도로공사의 공격을 이끌었다.

아직 2라운드 2경기 밖에 소화하지 않았지만 강소휘는 2라운드 득점 5위(35점)로 토종 선수 중에는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물론 아직 김연경이 2라운드에 1경기 밖에 소화하지 않았다). 여기에 시즌 리시브 효율 38.92%(7위)로 팀 리시브 효율 1위(34.50%) 도로공사 내에서도 가장 높은 리시브 효율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을 치를수록 강소휘가 점점 '연봉퀸'에 어울리는 활약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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