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경 "공천 장사 최소 10명...세비 분명히 전달"
라디오 인터뷰에서 주장... "미공표 여론 조작은 윤석열 기분 좋게 하려고"
▲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제기한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 강혜경씨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관련 핵심 제보자인 강혜경씨가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을 요구하며 돈을 건넨 인물이 최소 10명에 이른다고 증언했다. 앞서 검찰이 지목한 고령군수 예비후보자, 대구시의원 예비후보자 외에도 더 있다는 것이다.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명태균씨가 공천 장사를 했다고 보나"라는 진행자 질문에 강씨는 "결과적으로 했다고 본다"라고 답했다.
이런 식으로 공천을 바라며 명씨에게 돈을 건넨 인물들이 최소 10명에 이른다는 것이 강씨의 설명이다. 그는 "제가 아는 분들은 최소 8명 정도 된다"며 "(검찰이 지목한 2명은) 이와 별도"라고 했다.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강씨는 밝혔다. 결국 최소 11명의 인물들이 공천을 대가로 명씨에게 돈을 건넨 의혹에 휩싸인 셈이다.
이날 강씨는 명씨가 김영선 전 의원 세비의 절반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그는 "2023년 5월 전까지는 명씨에게 직접 전달했다"라며 "혹시라도 자리에 없으면 본인 책상 서랍에 넣었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분명히 저는 전달을 했다"라고 강조했다.
강혜경 "제가 실수? 샘플 2000개 지시는 완전히 조작하게 한 것"
▲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창원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더불어 '강씨에게 여론조사 조작이 아닌 보정을 지시했는데 강씨가 실수한 것'이라는 취지로 명태균씨가 주장한 데 대해 강씨는 "제가 실수를 한 게 아니고, 당시 (명씨가 샘플을) 2000개를 채우라, 2000개를 만들어라(라고 지시한 것)"라고 했다.
이어 "그때 응답 완료자 표본이 516개 정도였다. 거기서 2000개로 만들려면 곱하기 4를 해야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무작정 거기에 곱하기 4를 하는 게 아니라, 인구 할당 쿼터가 있다. 예를 들면 서울 20대 남자를 8명 구해라, 이런 식의 할당까지 끼워 맞춰 2000개를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건 완벽하게 (명씨) 본인이 말하는, 제가 실수해서 보정이 된 이런 것도 아니고, 완전히 조작을 하게 만든 지시 내용"이라고 했다.
또 강씨는 당시 윤석열 캠프에 제공하는 목적으로 만든 미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한 배경도 풀어놨다. 그는 "윤석열 (지지율을) 올리게 해서 약간의 사기를 상승시키는 (용도였다.) 캠프 관계자들, 의뢰자의 기분을 좋게 해주기 위해서"라며 "명씨 입장에선 윤석열에게 잘 보여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여론조사 힘도 있겠지만, 윤석열 당시 후보를 대통령 경선까지 통과시키고, 단일 후보를 만들고, 대통령까지 만드는 그 과정에서 (명씨) 본인이 엄청 파워가 업된 것"이라며 "그러면서 주변 사람들한테 힘을 과시하면서 그리고 김건희 여사를 통해 '이 사람들에 대한 공천을 달라'(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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