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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보다 떨어진 쌀 가격, 무능한 정부 탓"

전국농민회 소속 농민들, 내포신도시 농협중앙회 세종충남본부 앞 집회

등록|2024.11.20 13:10 수정|2024.11.20 13:41

▲ 충남 지역 농민들이 내포신도시 농협중앙회 세종충남본부 앞에 볏짚을 묶은 곤포사일리지를 적재해 놓았다. ⓒ 이재환


쌀값 보장을 촉구하는 농민들의 분노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가운데 충남지역 농민들이 정부와 농협에 '벼값 7만 원'을 보장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벼는 탈곡 전의 상태를 뜻한다.

농민들은 "40kg 기준으로 벼값이 7만원은 되어야 탈곡한 쌀한가마(80kg) 가격이 20만 원 선으로 책정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농민들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서는 80kg 기준 쌀 한가마 가격이 18만 원 아래고 떨어지고 있다. 충남의 일부 지역에서는 15만 원 선에 거래되는 지역도 있다. 쌀값이 붕괴 수준으로 폭락하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충남 지역 농민들은 20일 내포신도시에 위치한 농협중앙회 세종충남본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와 농협에 '벼값 7만원 보장'을 촉구했다. 이들 농민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투쟁'에도 본격적으로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들 농민들은 결의문을 통해 "일년내내 농사지어 남는 것이 없다"면서 "이대로는 다 죽는다고 농민들이 절규하고 있지만 이미 농민의 삶은 버려진 지 오래이다"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농협과 윤석열 정부이 쌀값 정상화에 대한 무대책, 무대응 아니 쌀값 폭락을 조장하고 있다"며 "올해 내내 윤석열정권은 쌀값이 폭락을 겪도록 방치하며 물가를 핑계로 틈만 나면 저관세, 무관세 수입을 남발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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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구 전국농민회 충남도연맹 의장 ⓒ 이재환

▲ 20일 충남지역 농민들이 내포신도시 농협중앙회 세종충남본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 이재환


농민 A씨는 "시장에서는 쌀 한가마니 가격이 18만 원 이하로 떨어졌다. 올해는 폭염과 폭우 피해도 컸다. 늦게까지 이어진 고온현상으로 벼멸구 피해도 발생했다. 쌀 수확량도 떨어지고, 쌀값도 떨어졌다. 농민들은 이중삼중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쌀값은 20여 년보다도 떨어졌다. 이진구 전국농민회 충남도연맹의장은 이날 연단에서 "1999년도 쌀값((80kg)이 19만567원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은 쌀값 20만 원을 약속했다. 요즘 부여(군) 쌀값은 15만 원이다. 농사짓고 살 수가 없다. 정부를 향해서 쌀값을 보상하라고 외치는 이유이다. 한나라의 대통령이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쌀값 폭락의 주범은 슬그머니 이 땅에 들어오는 40만8천 톤의 수입쌀이다"라며 "정부는 물가 폭동의 주범이 농산물인양 호도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들 농민들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숭례문으로 올라가 농민총궐기대회(전국농민대항쟁 윤석열퇴진 2차 전국총궐기)에 참가할 예정이 다. 또 오는 12월 7일에 열리는 3차 궐기대회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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