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명태균 회유 시도' 윤한홍 윤리위 제소한다
녹취 공개 요구한 윤한홍에 '거래' 시도한 명태균까지... " 증거인멸 교사이자 음흉한 뒷거래"
▲ 제22대 국회 전반기 정무위원장에 당선된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 유성호
더불어민주당이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 지난달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육성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을 때, 윤 의원이 녹취록이 미칠 정치적 파장을 우려해 명태균씨를 회유하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한홍 의원이 특정 녹취를 터뜨려 달라며 (명씨의) 회유를 시도한 정황이 언론에 보도됐다"라며 "(윤 대통령의) 육성 녹취가 공개된 직후 윤 의원이 명씨에게 전화해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화내는 녹취 등을 공개해 달라'고 했다는 내용"이라며 "명씨는 그 대가로 불구속수사 등 경제적 지원을 제시했다"고 언급했다.
심지어 윤 대통령이 과거 화를 낸 다음 날 명씨에게 다시 전화해 1시간가량 통화하며 사과했는데도 윤 의원은 명씨에게 윤 대통령이 '화를 낸 녹취'의 공개만 콕 집어 요구했다는 것이다. 명씨는 녹취 공개의 대가로 윤 의원에게 불구속 수사를 요구하는 등 자신의 수사 관련 거래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결국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는 것.
▲ 박찬대 “윤한홍, 명태균 회유 시도” ⓒ 유성호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윤 의원을 향한 야당의 공세는 점차 거세지고 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윤 의원이) 선택적 녹취 공개로 물타기를 하려 했다"라며 "회유, 증거인멸 교사이자 음흉한 뒷거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조작의 힘으로 불리고 싶지 않다면 윤 의원을 징계하고 김건희 특검법에 찬성하라"고 촉구했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같은 자리에서 "희한한 점은 윤 의원이 명씨와의 녹취록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윤 대통령과 명씨 등 둘 사이의 대화를 윤 의원이 알고 있던 점을 근거로 '녹취 무마'에 용산의 의중이 실린 게 아닌지 의심한 셈이다. 한 최고위원은 "윤 의원은 (그 내용을) 어떻게 알았고 누구에게 들었냐"라며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김민석, 한준호 최고위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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