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운영비 2배 뛰었는데, 소각은 최저... 은평환경플랜트 어쩌나

급증하는 운영비로 부담 커진 은평환경플랜트, 효율성 개선 시급

등록|2024.11.20 16:02 수정|2024.11.20 16:02

▲ 드론으로 촬영한 은평환경플랜트 모습 (사진 : 은평시민신문) ⓒ 은평시민신문


지난 10월에 완료된 은평환경플랜트 운영비 산정 연구에 따르면, 2025년 은평환경플랜트의 연간 총 운영비가 약 104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연평균 소각 반입량 1만3215톤을 기준으로 산정한 톤당 운영비는 2025년에는 약 78만 원, 2026년에는 81만 원, 2027년에는 83만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5년 전과 비교해 약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로, 급등한 운영비로 인해 은평구의 재정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는 은평구가 예산을 운용하는 데 있어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효율성 개선과 예산 절감 방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025년 은평환경플랜트 운영비는 35명의 노동자로 구성된 인력의 인건비와 관리비, 부대비용을 포함한 고정비, 그리고 시설 유지 및 운영에 필요한 변동비로 구성된다. 연구에 따르면, 고정비의 주요 항목인 인건비는 직접인건비와 일용인건비를 포함해 약 21억5443만 원으로 전체 운영비의 약 20.6%를 차지했다. 관리비는 복리후생비, 보험료, 교육훈련비 등을 포함해 25억7853만 원으로, 고정비의 비율은 24.7%로 나타났다. 부대비용을 포함한 총 고정비는 약 30억3494만 원에 달한다.

변동비는 시설 유지관리비와 대정비비, 전력비, 재처리비 등으로 구성되며, 이는 전체 운영비의 약 64억 원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변동비 중 유지관리비는 약 28억1860만 원, 대정비비는 약 9억5297만 원, 전력비는 약 10억9289만 원, 재처리비는 6억9133만 원으로 산정됐다. 이처럼 고정비와 변동비를 합한 2025년 운영비는 총 104억2210만 원으로 집계될 것으로 예상되며, 은평구는 점점 증가하는 시설 운영비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비용 절감 방안을 적극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은평환경플랜트, 유사 시설과의 운영비 비교에서 낮은 효율성 나타나

서울시 내 대규모 자원회수시설들과 비교할 때 은평환경플랜트의 운영비는 효율성이 낮은 것도 문제가 되는 지점이다. 양천, 노원, 강남, 마포 등 소각시설은 각각 하루에 400톤에서 900톤에 가까운 폐기물을 소각이 가능한데 이는 은평환경플랜트의 하루 최대 소각량과 비교했을 때 10배 이상의 효율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운영인원과 비용은 약 2배 차이에 지나지 않는다.

은평환경플랜트의 효율성이 가장 떨어진다는 걸 명확하게 보여주는 지표는 하루 100톤 미만 규모의 고온용융 방식의 소각방식을 가진 유사시설과 비교한 톤당 관리비다. 2022년기준으로 판교 환경에너지시설(90톤/일)은 32만 원, 남양주 별내크린센터(52톤/일)은 29만 원, 운정 환경관리센터(90톤/일) 33만 원, 김포시 자원화센터(84톤/일) 32만 원이었으나, 은평환경플랜트(48톤/일) 50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이 은평환경플랜트의 톤당 단가가 높은 이유에 대해 구청 관계자는 "소각 용량은 가장 낮은 편이다 보니 다른 시설대비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또한 16년차가 된 은평환경플랜트에 대한 보수가 계속 이루어지다보니 효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 은평시민신문


매립량 가장 많고 소각량 가장 적은 은평구

은평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매립량이 가장 많고 소각량은 가장 적은 자치구로, 폐기물 처리 방식에서 큰 과제를 안고 있다. 2022년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은평구의 일 평균 생활폐기물 매립량은 106.5톤으로, 타 구에 비해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일 평균 소각량은 45.9톤으로 서울시 내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이는 은평구가 소각보다는 매립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당장 2026년부터 수도권매립지 반입이 불가해진 상황에서 유일한 대안은 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에 따라 서북3구가 협약한 은평구의 일반폐기물을 마포소각장으로 보내는 것이지만, 마포소각장 또한 포화 상태로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

또한 매년 증가하는 은평뉴타운 폐기물 수송관로 교체비용은 은평구 재정에 부담을 주고 있어 새로운 대안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은평구청은 은평환경플랜트의 소각 방식을 비용이 많이 드는 고온용융 방식에서 스토커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은평환경플랜트를 리모델링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예상 비용은 300억 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구청 관계자는 "서울시와 협의 중이지만, 언제부터 시작할 수 있을지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스토커 방식 전환은 비용 절감의 가능성을 제공하지만, 다이옥신 발생 가능성이라는 또 다른 과제가 남아있다. 고온용융 방식에 비해 다이옥신 발생이 상대적으로 높은 스토커 방식은 주민의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이에 대한 설득과 충분한 사전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은평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