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박형준 "사직야구장 개방형으로 재건축, 2031년 개장"

부산시장 브리핑, 현 위치에 6만1천900㎡로 늘려 건립... "스포츠 랜드마크" 강조

등록|2024.11.20 16:48 수정|2024.11.20 16:49

▲ 20일 사직야구장 재건축 관련 브리핑에 나선 박형준 부산시장. ⓒ 부산시


부산시의회에서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이 더디다는 비판이 나온 가운데, 박형준 부산시장이 직접 시점을 못 박아 2031년 개장을 목표로 개방형 구장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총면적을 현재 3만6천406㎡에서 6만1천900㎡로"

박 시장은 20일 부산시청 9층 기자회견장을 찾아 롯데자이언츠와의 협의 진행 결과 등을 바탕으로 한 사직야구장 재건축과 종합운동장 복합개발 추진 계획을 공개했다. 다양한 검토를 해왔다던 그는 새로운 사직운동장을 "부산의 독창성을 반영한 스포츠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내용을 보면, 현재 위치에 2만 1천석 규모의 개방형 구장을 지어 2031년에 개장하는 게 핵심이다. 이러한 목표를 내세운 시는 총면적을 현재 3만6천406㎡에서 6만1천900㎡로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주변 아파트 밀집 환경을 고려해 그라운드 레벨을 낮추는 '다운필드' 방식을 도입, 소음과 빛 공해를 최소화하는 설계가 적용된다.

새 구장에는 패밀리존, 키즈존 등 가족 친화적 좌석이 마련되고, 경기장 투어 프로그램 등 체험형 콘텐츠가 도입된다. 또한 스포츠 스타트업 스튜디오, 스포츠펍, 레스토랑, 키즈카페 등이 들어서 비시즌에도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재건축 기간은 2028년부터 2030년까지로 제시됐다. 사직야구장 공사 중에는 아시아드 주경기장을 리모델링해 임시 구장으로 활용한다. 이에 대한 리모델링 비용은 부산시와 롯데 측이 7대3 비율로 부담하되 추가 발생 부분은 시가 전액 감당한다.

▲ 부산시가 20일 공개한 사직야구장 재건축 조감도. ⓒ 부산시


그동안 사직야구장의 탈바꿈을 기다려온 시민들에게 박 시장은 "불편하고 부족한 환경에서도 부산 스포츠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보여준 점을 감사드린다"며 "새로운 개념의 지속 가능한 스포츠문화 콤플렉스로 조성해 되돌려 드리겠다"고 말했다.

한동안 수면 밑에 있던 탓에 브리핑 직후 기자들의 질문도 쏟아졌다. 돔구장이나 북항 야구장에 대한 질의가 나오자 박 시장은 "돔구장이 합리적이지 않단 야구인들의 의견이 많았고, 건축비도 1조 원 이상 너무 과도한 비용이 드는 데다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에서는 현재 방안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답변했다.

예산과 국비 확보 문제를 놓고는 "예타를 거쳐야 하는 복잡한 과정이 있어 국비 지원은 300억 원 정도로 예상하고, 전체 규모는 3천억 내외로 보고 있다"고 박 시장은 설명했다. 이어 "국비는 서지영(국민의힘) 의원이 노력해 문체위 예산은 어느 정도 확보됐고, 국회 예결위에서 마지막 노력을 해준다면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시 문화체육국을 상대로 한 부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사직야구장 재건축을 조속히 결론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인 김효정 국민의힘 시의원은 부산시를 향해 기본계획(현 부지)과 다른 대안 사이에서 빠른 결정을 내려 이를 시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계획수립마저 늦어지는 건 부산시의 야구장 재건축 의지가 크지 않다는 인상을 주는 꼴"이라고 우려했다.

사직야구장 재건축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인 지난 4월 부산 총선 유세에서 한동훈 현 국민의힘 당대표가 부각한 사안이기도 하다. 이른바 '야도 부산' 표심을 의식한 한 대표는 당시 "제 사심이 담겼지만, 사직야구장 다시 재건축하겠다. 저는 거기서 다시 여러분과 함께 부산 롯데야구를 보겠다"고 발언했다. 그는 지난 6월 <부산일보>와의 전당대회 관련 인터뷰에서도 "사직야구장 재건축 등 이런 눈에 보이는 성과가 쌓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