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사무감사 앞두고 피감기관장 배우자 부적절한 처신 논란
강남문화재단 이자연 이사장 배우자, 김현정 위원장에게 일방적으로 만나자 통보
▲ 강남구의회 복지문화위원회 김현정 위원장이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강남문화재단 이자연 이사장 배우자의 부적절한 처신을 지적하고 있다. ⓒ 강남구의회 제공
강남구의회가 강남구청을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피감 기관의 기관장 남편이 해당 위원회 위원장을 만나자는 연락을 몇 차례 시도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강남구의회 복지문화위원회 김현정 위원장은 20일 미래문화국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강남문화재단 이자연 이사장 배우자의 부적절한 처신을 지적하고 사과를 요구했다.
김현정 위원장은 행정사무감사를 1주일 앞두고 이자연 이사장의 배우자 김아무개씨로부터 밑도 끝도 없이 역삼동 한우구이 전문점을 예약했다는 메시지를 받았고 어떠한 맥락도 없이 예약 완료 메시지만 보내온 터라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응대가 없자 김씨는 전화를 해 "한 동네 사는 것도 인연인데, 만나서 식사 한번 하시자"라는 이야기를 반복했고 거듭 거절하자 제3자에게 연락을 취해 만남을 주선해 달라는 전화를 했다고 폭로했다.
김 위원장은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개인적인 자리에서 문화재단 이자연 이사장을 직접 만나는 것 또한 부적절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사장의 배우자가 연락을 취해 지속해서 만남을 요청하는 것이 적절하냐?"라면서 "위원장으로서 이러한 일이 굉장히 불쾌하고 부적절하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식 직함이 있다거나 공식적으로 선임된 인사가 아닌 이사장의 배우자가 위원장에게 연락을 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면서 "왠지 신문에서 오르내리는 내용들과 별반 다를 게 없는 그런 기시감이 들어 굉장히 씁쓸하다. 이자연 이사장의 사과 표명을 확실히 받아야겠다"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 "불쾌·부적절 사과 요구"... 이 이사장 "우연의 일치 불쾌했다면 죄송"
강남문화재단 이자연 이사장은 "배우자는 행정사무감사가 있는지 모를 것이고 우연하게 발생한 일인 것 같다"라면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연락한 건 아닐 것이다. 저도 모르는 일이니, 확인해 보겠다"라고 답변했다.
이 같은 답변에 김현정 위원장은 "이걸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 배우자는 지난 6개월 동안 제가 한 번도 답변하지 않는 카톡에 매일 오전 메시지를 보냈다"면서 "이 자리에서 내용을 밝히지 않겠지만 구정 전반 업무에 대해서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고 있는 배우자가 결코 우연으로 행정사무감사 1주일 전에 만나서 식사하자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이 이사장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서 답변을 드리기보다는 일단 불쾌했다면 죄송하고 확인해 보겠다"라면서 "이제 알았으니 이렇게 연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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